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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싸움장 된 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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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싸움장 된 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

TK 인사 예산 홀대론 여 야 네탓 공방

대구시의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대구시 · 지역 국회의원 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의원들 간 감정 싸움이 장외로 확전되면서 당초 기대했던 예산 확보 전략이 목표를 달성할 지 우려를 갖게 만들었다.

대구시는 10일 오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김상훈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역 국회의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등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주요 시정현안을 논의하고 국비 확보를 위한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회의에서 홍의락 민주당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구는 오랜 타성으로 모든문제를 정치적, 정무적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홀대받고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지역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하고는 "예산확보에서 너무 정부만 쳐다보면 안 된다"고 대구시의 자세를 나무랐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지방정부 입장에서 예산 편성 환경이 좋지 않다"고 말했고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2019년 예산이 실질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 편성인데 정치적 홀대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는 "이상한 정권이 들어와 이상한 나라가 됐다. 이런 정권 처음 봤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홍의락 의원의 이름을 들어가며 "대구 경북 인사는 참사 수준이고 경제도 참사 수준을 넘어섰다. 일자리 정권이라 하지만 성서 3공단에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고 문 정부를 비난했다.

조 대표의 이야기 도중 홍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고 유승민 대표와 김상훈 위원장이 붙잡았지만 홍 의원은 뿌리치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이로써 이날 협의회는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은 김부겸 행자부장관과 홍 의원까지 여당 의원이 한 명도 없는 김 빠진 예산정책협의회가 됐다.

밖으로 나온 홍 의원은 "대구의 국회의원들이 먼저 노력하지 않고 남 탓만 한다. 그런 소리를 듣고만 있을 수 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여 야가 각기 입장과 주장이 있지만 국민이 보기엔 답답하다. 중앙 무대에서는 서로 싸우더라도 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의 미래와 이익을 위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뒤 지역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기 논평을 내고 서로 탓하는 장외 논쟁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김시숭 대변인은 "홍 위원장이 대구지역 예산확보 책임을 지역 공무원들에게 미루는 발언을 하고는 퇴장했다"며 "여 야 의원들이 힘을 모으자고 하는 자리에서 남 탓만 하고 남의 말은 듣지 않는 모습은 집권 여당이 책임을 회피하고 오만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정부가 들어선 이후 TK 인사들이 중앙 정부에서 쫓겨나고 TK 지역 주요 예산 사업이 번번이 물 먹는 것이 대구 경북 공무원들의 접근법이 잘못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민주당 정부가 대구 경북을 홀대하기 때문"이라 지적하고는 "여당 TK위원장이라면 중앙정부와 청와대를 상대로 지역의 어려움과 지원을 호소하지는 못할 망정 실무 공무원과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훈계만 늘어놓는 것은 자기 정부의 잘못을 야당과 지역 탓으로 돌리는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민주당 대구시당은 "자유한국당은 지금 대구 경북의 인사 예산상의 홀대에 대한 책임감을 못 느낀단 말인가"라는 시당 명의의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의 논평을 '적반하장'이라 되받았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오랜 기간 TK 지역 국회의석을 독점한 결과가 지금 대구 경북의 경제침체와 낙후, 그리고 인사 예산상의 홀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지역구 의원이라는 자들이 지역민은 안중에도 엇고 자기들의 기득권 유지에만 골몰하느라 지금의 대구가 정부로부터 홀대받는다고 느낄 만큼 열악한 수준에 처했다"고 말하고는 "대한애국당 조 대표의 원색적 비난에 동조하는 논평을 보면 국정농단 사태를 겪고서도 여전히 책임감과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후안무치한 작태에 초록은 동색을 실감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대구시가 내년도 예산에서 요청한 글로벌 뇌연구 생태기반 구축사업 31억원과 조야 ~동명간 광역도로 건설사업 30억원 등 3조4천억원의 국비를 확보 방안과 K2 대구공항 통합이전 등에 대해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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