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0일 "야당과 최종적으로 협치를 이루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년 임기를 마친 우 원내대표는 11일 선출될 민주당 새 원내대표와 바통을 터치한다.
고별 기자회견을 가진 우 원내대표는 협치가 원만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인데, 저희가 양보를 해도 야당이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7번 보이콧은 정상적인 국회 모습이 아니었고 10번에 달하는 국정조사 및 특검 요구도 지나쳤다"며 "여야 협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추경 등 민생입법 처리에 조건 없이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현안인 '드루킹 특검'에 대해서는 "분단 체제가 해체되는 대전환기에 대선 불복 특검으로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가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면서 "민심을 보지 않고 촛불 혁명 이전에 구성된 국회 의석에 매달려 혁신과 성찰을 도외시하면 그 세력은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식을 이어가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도 "김 원내대표의 뜻이 국민에게 전달됐으니 이제는 몸을 추슬러야 할 때"라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차기 원내대표에게는 "어려운 국면을 넘기게 돼 송구스럽다"며 "국회는 여소야대 정국이다. 곰 같은 인내로 지혜롭게 잘 해나가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여야를 포괄하는 협치"를 원내 운영 목표로 삼았다는 그는 "문재인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 자리는 더없이 영광스러운 자리였지만 그 책무와 숙명은 참 무거웠다"고 했다. 이어 "여소야대 국회, 원내 4당 체제 속에서 '참을 인' 자를 가슴에 새기며 단 하루도 다리 뻗고 잔 날이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야당을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고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단 회동을 정례화해 최소한의 여야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면서도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1년간의 성과로는 △당정협의 △정부조직법 △인사청문회 △일자리 추경 및 예산 △ 중점입법과제 통과 등을 꼽았다. 그는 "제일 힘들었던 때는 대법원장을 임명했던 과정"이라며 "대법원장 임명 동의를 무난히 한 것이 전체 흐름으로 보면 꼭짓점 같이 일을 풀어가는 전환점이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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