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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여권…"MB가 사과하라" 연판장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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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여권…"MB가 사과하라" 연판장 돌아

소장파 쇄신 요구에 갑론을박…눈치 보는 청와대

여권의 복잡 다단한 쇄신국면이 더 혼란에 빠지고 있다. '대통령 사과' 등을 골자로 하는 소장 혁신파의 쇄신 요구, '버핏세(부유세) 도입 논란, 중앙당사 폐지 등 조직 구조조정, 공천개혁을 포함한 지도부 쇄신안, 한미FTA 처리 문제 등 갖가지 현안이 서로 충돌하고 있는 것.

먼저 ▲국민들 가슴에 와 닿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747공약의 폐기선언과 성장지표 중심의 정책기조 수정 ▲인사쇄신 ▲권위주의 시대의 비민주적 통치행위 개혁 ▲권력형 비리에 대해 투명하고 신속한 처리와 검찰개혁 등의 요구안을 담고 있는 연판장에는 이미 24명의 의원들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판장을 주도한 구상찬, 김성식, 김세연, 신성범, 정태근 의원 등 혁신파 의원 5인은 6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 지난 해 12월 '법안 강행처리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의원들, 공교롭게도 연판장 쇄신파와 인적 구성이 겹친다ⓒ뉴시스
FTA처리를 유의해서 봐야 할 또 다른 이유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5일 트위터를 통해 "소장파의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에 찬동하지 않은 의원들이 반대하거나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면서 "대부분 의원은 '뜻은 같이하나 나서기는 좀..' 그런 것이기 때문에 '몇 명 불과' 이런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더 많은 침묵하는 다수가 동조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친이계 장제원 의원은 트위터 글을 통해 "진정성을 인정하더라도 이게 최선이냐. 그렇게 절박하다면 대통령과 당대표가 직접 만나 얘기하면 안 되느냐"면서 "윽박지르듯 공개 연판장을 돌리는데 자신들은 책임이 없나. 자기희생이 없는 혁신 연판장이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연판장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서명파 이상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정조준 당하는 청와대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친박계가 주판알만 튕기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할 또 한 번의 '찻잔 속 태풍'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다만 연판장 쇄신파들이 한미FTA 처리 과정에서 '단체 행동'을 한다면, 파장이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12월 대부분 '법안 강행 처리시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참석자들이다.

지도부발 쇄신안에 대한 반응은 썰렁… 靑은 아예 손놓고 있어

한편 홍준표 지도부가 내놓고 있는 쇄신안은 연판장 파동 보다 반응이 더 썰렁하다. 홍준표 대표는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자신이 준비한 쇄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20~40대, 수도권의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물들을 대거 영입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비례대표의 50%를 국민참여경선으로 선발하고, 정치 신인을 '슈퍼스타K'식 공개 오디션으로 영입하며, 민간단체와 정책을 협의하는 '당·민 정책협의회'를 구성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 중이다.

정책적으로는 친(親)부자·대기업 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친서민 정책쇄신에 나선다는 것. 또한 여의도 중앙당사를 없애고, 대부분의 기능을 국회로 옮기는 '원내정당화'를 추진한다.

하지만 벌써부터 반응이 썰렁하다. 중앙당사 폐지 등에 대해선 벌써부터 "무의미한 액션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또한 야당이 이미 주장했지만 한나라당이 좌초시켰던 정책을 부활하는 문제도 논쟁적일 수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청와대는 "한미FTA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말만 기계적으로 반복하고 있을 뿐 선제적 방안 없이 당의 분위기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4월 총선 출마를 고려 중인 일부 인사들은 마음이 이미 청와대 밖에 있는 분위기다.

다른 일부 관계자들은 "민심을 돌파할 방안이 없겠냐"고 물어보면서도 "사람(이 대통령)이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고 참 어렵다"고 한숨을 쉬곤 한다. 이 대통령이 지시한 '현장 민심 청취' 방안에 대해서도 청와대 내부 반응 부터가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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