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돼있는 3명의 미국인 석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트위터 계정을 통해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과거 정부는 오래전부터 3명의 억류자들을 북한의 노동교화소에서 풀어 달라고 요청해 왔지만 소용없었다"면서 "지켜 보라!"라고 밝혔다.
백악관 역시 미국인 억류자들의 석방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의소리> 방송은 3일 익명의 백악관 관리가 "그들(억류자들)의 석방은 (북미) 상호 간 선의의 표시가 될 것"이라며 "그들의 안전과 안녕은 미북 정부 간 향후 교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8일(현지 시각)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 북한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억류자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억류자 3명의 석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도 보도됐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일 <연합뉴스>에 "북한 관계기관이 4월 초 상부 지시로 노동교화소에 수감 중이던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를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겼다"는 이야기를 평양의 한 주민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이벤트로 억류자의 석방을 추진한다면 트럼프에게는 적잖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입장에서 억류자들의 석방은 북한과 섣불리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미국 내 비판 여론을 상당히 잠재울 수 있는 카드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북한이 억류자 석방을 통해 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신들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트럼프가 여기에 호응하는 그림이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월 29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전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한다면 그들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억류자들을 직접 데리고 나오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판문점이나 평양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억류자들과 함께 입국한다면, 트럼프의 외교적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백악관은 북미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어 둔 상태다. <연합뉴스>는 1일(현지 시각)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평양이 북미 정상회담의 후보지로 고려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평양은 고려·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