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중하순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판문점 평화의집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 만남(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많은 나라가 검토되고 있는데, 판문점 평화의 집/자유의 집이 제3국보다 대표성이 있고 중요하며 지속 가능한 곳일까?"라며 "한번 물어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판문점은 분단의 현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 중 하나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17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북미 정상회담 후보로 5곳의 장소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고,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정부 관료를 인용해 "한반도 이외의 동남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등의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해 판문점은 후보에서 제외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 이후에 공개적으로 판문점을 언급하에 따라, 판문점이 다시 유력한 회담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29일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양 정상이 북미 정상회담 후보 지역 2~3곳을 놓고 장단점을 이야기했다며 "북한이나 미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에서 장소와 시기를 발표하는 게 좀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먼저 특정 지역을 추전했는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먼저 말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 지역이 한국이냐는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다"라고 밝혀, 문 대통령이 판문점을 제안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에 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과 통화 이후 판문점으로 의중이 기울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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