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28일 인터넷 장애인 신문 <에이블뉴스> 등 장애인 언론 4곳에 이승한 회장의 이름으로 작성된 사과문을 광고로 올렸다.
이 회장은 지난 16일 아시아·태평양 소매업자대회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질문에 소상공인을 '맛없는 빵을 만드는 장애인'에 비유해 소상공인 및 장애인 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발언 직후 홈플러스 측은 "평소 이 회장은 장애우에 대한 존중과 함께 지원을 아끼지 않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장애우'라는 표현이 다시 지적을 받는 등 비난의 화살이 멈추지 않자 공식 사과에 이르게 된 것이다.
20일 자로 작성된 사과문에서 이 회장은 "발언 내용의 진의를 떠나 장애인 여러분들과 빵을 사례로 든 것에 대해 너무나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한껏 몸을 낮췄다.
이 회장은 또 "이 사회에서 장애인의 인격이 존중되어야 하며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홈플러스는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터넷 장애인 신문 <에이블뉴스>에 28일 광고로 게재된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의 사과문 전문. ⓒ에이블뉴스 |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장추련)와 홈플러스 측에 따르면 사과문 초안에는 홈플러스의 장애인 지원활동 내용이 포함되었으나 사과보다는 핑계 대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이를 삭제하고 사과의 뜻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추련의 박옥순 활동가는 "이 회장의 공식 사과는 성과"라고 평가하면서도 "더 확실한 처벌을 원한다는 의견도 있어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28일 사회공헌재단 '홈플러스 e파란재단'을 설립해 향후 5년간 2800억 원의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업계획에는 27일 지구촌 교회와 장애인자립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구촌 복지재단이 추진 중인 장애인 자립을 위한 빵공장 기술 및 품질관리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원 계획은 (이 회장의 발언) 이전부터 세워왔던 것으로 이번 공식사과와 연계되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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