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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문재인 등과 오찬…손학규는 '혁신과 통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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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문재인 등과 오찬…손학규는 '혁신과 통합' 비판

"함께 가는 길 찾아보겠다"…야권통합 주도권 쟁탈전 본격화되나

당선 후 첫 주말, 선거전에서 지쳐 일정을 최소화 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문재인, 이해찬, 문성근 등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단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시장 당선 뒤 첫 정치행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혁신과 통합'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손 대표는 "야권통합에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며 '혁신과 통합' 움직임에 대해 견제하고 나섰다.

박원순과 손학규, 같은 날 '혁신과 통합'에 대해 정반대의 입장을 밝힌 셈이다.

박원순 "혁신과 통합, 정치변화 바라는 국민들 뜻과 일치"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혁신과 통합' 인사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여기에는 상임대표단 중 이해찬, 문재인, 문성근, 남윤인순, 이용선 등 5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과 통합이 제안하는 이념과 목표가 지금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과 시민들의 뜻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혁신과 통합'이 굉장히 많은 역할을 했고 큰 도움이 됐다"며 "끝날 때까지 함께 해줘서 제가 감사를 표하러 왔다"고 사의를 표했다.

참석자들은 박 시장에게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야권통합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이해찬 상임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이기고 내년 정권교체로 가야된다는 절실한 마음이 반영된 것을 보며 선거 승리를 예감했다"며 "서울시정을 잘 이끌어 내년 정권교체로 가는 데 밑거름이 되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상임대표는 "박 시장의 당선 자체로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서울시장, 시민들과 함께 하는 서울시에 희망을 주었다"며 "그 희망을 실제로 현실 속에서 실현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성근 상임대표도 "정당 지도부와 시민사회 활동가 모두가 선거대책본부에 참여해 저들이 다같이 같은 정당에 모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희망을 국민들께 드렸다"며 "모두의 힘을 합쳐낼 대통합연합정당을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주말에 재래시장에서 지지자들과 '떡볶이 미팅'도

한편 박원순 시장은 자신을 당선시킴 '희망캠프'에서 정책구상을 담당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새 정책자문단을 꾸리는 등 전임 한나라당 시장과 다른 시정을 선보이기 위한 행보를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자문단에는 환경 쪽 전문가인 서왕진 박사, 주거 정책 전문가인 김수현 세종대 교수 등 복지·주거·도시계획·환경·교통·여성 등 10개 분야를 담당했던 전문가들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단은 상설적으로 운영돼 2014년 중기계획을 세우는 데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9일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 '독립.민주 축제'에 참석했던 박 시장은 한 지지자의 요청으로 인근 영천시장의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는 등 '서민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시장은 떡볶이를 사주겠다는 한 시민의 제의에 "서울시 부채가 많다고 이렇게 걱정을 해주시다니"라고 농담을 하며 흔쾌히 응했다고 한. 또 시민들이 몰려들자 "시장이 시장을 찾는게 이상한가요"라면서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 29일 연설을 마치고 자기 자리에 돌아가는 박 시장. 다른 참석자들이 무대를 보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허리를 숙이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

손학규 "지분싸움은 의미가 없어"

반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현재 논의되고 있는 통합은 우리가 가야 할 통합과는 거리가 멀다"며 "지분싸움은 의미가 없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혁신과 통합'을 비판하고 나섰다. '혁신과 통합'이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의 'PT'를 통합된 야권단일정당의 모델로 제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연합정당인 PT(노동자당)은 계파별 지분에 따라 지도부, 의석수 등을 배분했다. 이처럼 야권 통합정당도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이 각자의 지분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 당 지도부 구성 등을 나누자는 얘기다. '혁신과 통합'은 이런 '보장'이 있어야 소수파인 진보정당과 시민사회세력 등의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민주적 정통세력인 민주당이 변화를 선도하고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기존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이 아니고 진보와 민주 세력이 하나로 합쳐야 한다"고 맞섰다.

손 대표는 "민주당이 통합에 대해 주저하거나 피하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이는 오해"라며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통합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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