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미국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미봉책으로 합의해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적었다. 북미 정상회담이 비교적 성공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하더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홍 대표는 자신이 언급한 '미봉책'의 기준과 관련해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이 주장하듯이 핵물질-핵기술 이전 금지, 핵실험 중지,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북핵 합의가 될 경우"라고 했다.
홍 대표는 설사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위협 요소를 제거'하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약속받더라도 "우리는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일부 비핵화'에만 합의할 것이라는 홍 대표의 '전망'이다.
4.27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홍준표 대표는 "이번의 북핵 제재가 북핵을 폐기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이는데 문 정권이 감상적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감성팔이로 북핵 문제에 대처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제비 한 마리 왔다고 온통 봄이 온 듯이 환호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도 '홍준표 대표가 너무 나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 사이에서 '홍준표 리스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홍 대표는 "내가 우려하는 현 상황은 결코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보다 냉철하게 남북 문제를 바라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주장이 '6월 지방선거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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