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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담', 文대통령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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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담', 文대통령이 제안"

CNN "김정은도 판문점 회담에 동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5월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서 '판문점 회담'을 제안했으며 김 위원장도 이에 동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개최된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가능하다. 전적으로 가능하다"며 "매우 흥미로운 생각이다. 나는 그에 대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싱가포르를 포함해 다양한 나라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또한 DMZ의 평화의 집, 자유의 집에서 개최하는 가능성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그곳(판문점)을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 실제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그곳에 가 있게 되기 때문이다"이라며 "일이 잘 해결되면 제3국이 아닌 그곳에서 하는 게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문점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살리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주목도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이야기했고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과도 연락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을 매개로 북한과도 판문점 회담 개최를 조율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미국 CNN 방송은 북미 정상회담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미 회담을 판문점에서 여는 것이 어떻겠냐고 납득시켰고, 김 위원장 역시 판문점이 최고의 회담장소라는 것에 뜻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CNN은 "한국 정부가 여러가지 이유를 들며 김 위원장을 설득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첫번째 이유로는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이동하기가 가장 편한 장소라는 점, 두 번째로 이미 대규모 프레스 센터가 판문점에 마련돼 있다는 점, 세 번째로는 이번에는 DMZ 내 북측 지역에서 회담의 일부 행사를 열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CNN은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북한이 행사를 열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 지역으로 건너갈 수 있고, 이는 큰 의미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 가운데 판문점이 포함돼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일 "분단을 녹여내고 새로운 평화의 이정표를 세우는 장소로는 판문점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판문점이 가장 상징적인 장소가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달 28일 한미 정상 통화 때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제안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제안이라기보다 장소 문제를 놓고 어디가 좋겠냐 하며 자연스럽게 나온 얘기"라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판문점 회담을 제안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동의했다는 CNN 보도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다"고만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좋은 뉴스는 모든 사람이 우리를 원한다는 것이다. '빅 이벤트'가 될 기회"라며 "그들(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에 이보다 더 근접한 적이 없다. 매우 좋은 일들, 매우 긍정적인 일들, 그리고 이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은 지금까지는 매우 많이 열려 있고 매우 솔직하다"면서 "그는 핵실험장 폐쇄, 탄도 미사일 발사·핵실험 중단 등을 말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봐왔던 것보다 오랜 기간 자신이 하는 말을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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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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