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시정 구상이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 고위 공무원들에게 "나는 뿔 달린 사람이 아니다"며 조직을 급작스레 흔들지 않을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또 박 시장 측은 "갑자기 물갈이를 확 하는 것은 시장 뜻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정무직 인사는 단행될 수 밖에 없다. 일단 박 시장은 비서실장으로 권오중 전 청와대 행정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28일 아침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권 전 행정관이 내정된 것이 맞다"고 전했다.
연세대학교 87학번으로 총학생회장을 지낸 권 전 행정관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민정수석실 공직기관비서관에서 꼬박 5년을 근무했다. <참여정부 인사검증의 살아있는 기록>이라는 책을 냈을 정도로 인사검증 분야의 전문가인 권 전 행정관은 최근까지 은평구 감사담당관을 지내기도 했다.
권 전 행정관은 야권 단일후보 경선 전부터 박원순 캠프에 일찌감치 합류해 상황실장, 상황실부실장을 지내며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박 시장을 밀착 수행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돼 어떤 식으로든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한편 정무부시장과 대국회 업무 등을 담당할 정무조정실장, 대변인 인선도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부시장과 정무조정실장의 경우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 민주당이나 참여정부 출신 인사가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내년 총선에 나가지 않을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다. 박 시장 주변에선 "박선숙 민주당 의원이 정무부시장으로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역시 박 의원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대변인으로는 비정치권 출신 복수의 캠프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다.
이에 앞서 27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사퇴한 이후 시장 권한대행으로 일해온 권영규 행정1부시장과 기술 분야 업무를 총괄했던 김영걸 행정2부시장은 박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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