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전북 남원시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예비후보간 진실공방이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로 거짓말을 했다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법적소송까지 예고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일 민주당 전북도당은 남원시의원 가선거구 공천이 진행중인 박문화 예비후보의 제명건에 대해 2차 심의를 진행한 뒤 석연찮은 징계수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달 15일 경선 참여 서약서를 작성한 뒤 남원시의원 다선거구 공천을 위한 경선을 신청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다음날인 16일 무소속 시민연대를 이끌고 있는 이용호 국회의원과 함께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안 및 강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무소속 합류를 선언하며, 민주당 경선 포기를 언급했다.
이어 박 후보는 민주당 전북도당을 곧장 방문해 "경선을 포기하며 무소속 출마를 할테니 경선 참여를 철회해달라"며 전날 제출한 경선 서약서와 자기부담금 반환을 요청했지만, 전북도당은 경선 규정에 반한다며 경선 참여 철회 요청을 거부했다.
기자회견 당시 박 예비후보는 민주당 점퍼를 벗어 던지고 평상복을 착용했다. 다음날(17일) 박 예비후보는 평상복 차림에 무소속 시민연대를 나타내는 노란색을 자신의 이름띠에 새기고 남원 향교동의 한 길거리에서 무소속 시민연대 후보들과 함께 홍보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박 예비후보의 해당행위와 무관하게 민주당 경선 일정에 따라 경선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박 예비후보가 민주당 남원시 가선거구 시의원 공천자로 확정됐다.
이번 윤리위원회 징계 수위를 놓고 전북도당 내외부에서는 ‘박희승 위원장 죽이기’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연대에 합류하기로 한 명백한 정황이 있음에도 실제 윤리위원회는 정반대의 결과인 '경고' 처분을 내리면서 전북도당 모든 경선과정에서 김윤덕 도당위원장과 박희승 공천관리위원장 간에 불편했던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
김윤덕 도당위원장은 민주당 남원시장 경선과정에 심각한 오류를 지적하기 위해 도당을 방문한 남원지역위 당원과 시민의 항의가 쇄도하자 "불공정 논란 책임은 박희승 위원장에게 있다"고 말하는 등 당직자간 갈등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들은 경선과정서 박희승 공관위원장이 "경선 과정서 깨끗한 심사를 진행한 것에 대한 보복 행위...말자자면 후보 면접 등에서 돈봉투 등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한 나쁜 감정이 이번 박문화 후보 등 남원지역위 후보들의 불공정 논란의 이유"가 됐다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시민들은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민주당 남원시 경선은 전북 정치 역사에서 가장 더러운 선거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남원시민 김모(46)씨는 "시장 경선도 안심번호 선거인단 조사가 잘못됐다고 관광버스까지 대절해 중앙당까지 쳐들어가며 난리를 피우더니, 시의원 경선까지도 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48)씨는 "촛불의 힘으로 새로운 정권을 세우고 다른 지역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지만, 남원 지역 정치시계는 5공화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박문화 후보는 소명서를 통해 “국립공공의대와 관련한 기자회견이 있다고 하길래 정당인의 입장이 아닌 남원시민, 남원시의원의 한사람으로써 당연히 동참한 것일 뿐”이라며 “선거철이라 정치인이라 정말 시민들의 뜻을 모으는 자리에 당리당략으로 참가도 못한다면 시의원 자격이 있겠냐”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남원시 지역위원회의 한 당원은 "박문화 해당행위는 명백하다. 논란이 커지자 슬그머니 발을 빼는 이용호 국회의원을 상대로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남원지역위원회는 윤리심판원 경고 의결에 불복해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