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다음으로 주목을 받은 부산 동구의 경우 참여정부 홍보수석 출신 이해성 후보가 민주당 소속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부산시 기획관리실장 출신인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와 맞섰다. 결과는 51.08%를 득표한 정 후보가 36.59%에 그친 이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 후보의 경우 이 지역에서 총선 출마 경험도 있고, 지역 내 명문고인 부산고를 졸업해 관료 출신인 정 후보보다 오히려 인지도가 높았다. 게다가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을 필두로한 참여정부 '부산파'들이 총력을 다하다시피 했다.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에 대한 피로감이 높은 것도 야권엔 호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65세 이상 비율이 18%로 농촌지역에 육박하는 인구 구성, 탄탄한 한나라당 바닥 조직 등으로 인해 부산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곳으로 지목되는 지역적 특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4일과 24일 두 번이나 이 곳을 방문해 정영석 후보를 지원한 것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거 캠프의 한 관계자는 "부산 전체로 보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동구는 달랐다"면서 "가장 낙후됐고 소득수준도 낮은 곳이지만 한나라당 바닥 조직은 동네 곳곳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고 있었고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도 타격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가 45%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해 한껏 고무됐던 부산의 야권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문재인 이사장의 영향력이 아직은 제한적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기대를 모았던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이번에도 한나라당이 당선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해성 후보 |
다만 부산 야권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전국적 민심이 확인됐고 이번 결과가 부산 지역내 야권 지지층을 오히려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냐는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또 김두관 경남지사의 비서실장 출신 윤학송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선 경남 함양 군수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최완식 후보가 무소속 서춘수 후보, 윤학송 후보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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