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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효과' 거품? 부산 동구 선거 野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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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효과' 거품? 부산 동구 선거 野 참패

박근혜 두 차례 지원 유세 힘입어 51.08% 득표

PK(부산 경남)권 한나라당의 벽은 여전히 강고했다. 26일 실시된 부산 동구청장, 경남 함양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승리했다.

서울시장 다음으로 주목을 받은 부산 동구의 경우 참여정부 홍보수석 출신 이해성 후보가 민주당 소속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부산시 기획관리실장 출신인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와 맞섰다. 결과는 51.08%를 득표한 정 후보가 36.59%에 그친 이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 후보의 경우 이 지역에서 총선 출마 경험도 있고, 지역 내 명문고인 부산고를 졸업해 관료 출신인 정 후보보다 오히려 인지도가 높았다. 게다가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을 필두로한 참여정부 '부산파'들이 총력을 다하다시피 했다.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에 대한 피로감이 높은 것도 야권엔 호기로 작용했다.

하지만 65세 이상 비율이 18%로 농촌지역에 육박하는 인구 구성, 탄탄한 한나라당 바닥 조직 등으로 인해 부산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곳으로 지목되는 지역적 특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4일과 24일 두 번이나 이 곳을 방문해 정영석 후보를 지원한 것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거 캠프의 한 관계자는 "부산 전체로 보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동구는 달랐다"면서 "가장 낙후됐고 소득수준도 낮은 곳이지만 한나라당 바닥 조직은 동네 곳곳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고 있었고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도 타격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해 지방선거에서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가 45%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해 한껏 고무됐던 부산의 야권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문재인 이사장의 영향력이 아직은 제한적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기대를 모았던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이번에도 한나라당이 당선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해성 후보

다만 부산 야권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전국적 민심이 확인됐고 이번 결과가 부산 지역내 야권 지지층을 오히려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냐는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또 김두관 경남지사의 비서실장 출신 윤학송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선 경남 함양 군수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최완식 후보가 무소속 서춘수 후보, 윤학송 후보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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