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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빈광구' 따낸 KMDC 관련 회사 주가 370%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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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빈광구' 따낸 KMDC 관련 회사 주가 370% 폭등"

실세 개입 '주가조작' 의혹…재보선 뒤 측근비리 또 터지나

해외 자원 개발 관련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대선 당시 양대 외곽조직 중 하나였던 국민성공실천연합의 이영수 전 회장이 미얀마 해상 광구 개발 목적으로 설립한 KMDC가 우회 상장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관련 주식이 370% 이상 폭등하는 등 들썩이는 조짐이 보이자 정치권에서도 KMDC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KMDC는 설립된지 1년이 갓 넘은 회사로, 미얀마 해상 광구 개발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MB정부 최고 실세였던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한나라당에 의해 '수상한' 특혜가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관련기사 : "박영준 따낸 미얀마 석유 광구는 '빈 광구'"…MB 자원외교의 '실체')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25일 국회 정무위 금융위원회 예산안 현안 질의에서 "KMDC가 이동통신 단말기 등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기업 '유비컴'의 경영권 확보를 통해 우회상장을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KMDC의 코스닥 시장 우회상장으로 인해 C&K인터내셔널의 주가조작 사건과 유사한 투자자 피해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KMDC, 상장 업체 인수 직전 주가 370% 폭등"

▲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뉴시스
우 의원에 따르면 CSJ네트웍스라는 인수 합병 전문 회사는 지난 9월 27일 상장 회사인 유비컴 주식 923만 4677주를 양도받아 지분율 35.74%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KMDC 현직 고위 임원들이 유비컴 경영진에 합류하게 된다.

CSJ네트웍스가 최대주주가 된 후 약 24일 후인 지난 21일, 유비컴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안준석 CJS네트웍스 대표를 대표이사에 선임하고, 김상엽 KMDC 전무이사와 김순기현 KMDC글로벌 대표이사(전 KMDC 감사)를 각각 유비컴의 이사 및 사외이사에 선임한 것이다.

이후 유비컴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국내외자원의 개발 및 수출입업, 천연가스 채굴업, 바이오 연료 사업, 기업인수 합병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유비컴은 단말기 생산을 주로 하며 애초 해외 자원 개발과는 전혀 상관이 없던 회사다.

주가가 수상하게 급등한 정황도 있다. KMDC 관계자들이 유비컴 경영권을 확보하기 직전, M&A 시장에 나온 유비컴 주가는 지난 8월 24일부터 지속적으로 올랐다. 9월 8일부터 16일까지는 5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해 한국거래소가 '투자 유의 종목',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등세는 지속됐고 550원에 불과한 주가가 두 달이 채 못돼 2050원으로 372% 수직 상승했다.

우 의원은 "KMDC의 우회상장 시도는 미얀마 정부에 지급할 '서명 보너스' 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예상된다"며 "주 미얀마 대사관이 국무총리실과 외교통상부에 보고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KMDC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상당한 자금투여가 예상되므로 파이낸싱이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정부와 해상가스전 개발에 따른 PSC(Production Sharing Contract: 생산물분배계약) 체결시 1개 광구당 통상 200만 달러의 '서명보너스'를 지불해야 하므로 총 800만 달러, 약 96억 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우 의원의 설명이다.

우 의원은 "이미 사업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호재로 투자를 유치하려는 KMDC의 시도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KMDC가 확보한 광구 일부는 이미 지식경제부 조사 결과 '빈 광구'로 나타났었다. '빈 광구' 개발권을 따내고 투자자를 유치하려 하는 희한한 상황이다. '주가 조작 사건'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우 의원의 주장이다.

▲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가 미얀마 해상 광구를 '빈광구'로 판명하기 전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이영수 KMDC 회장과 함께 미얀마를 대거 방문했었다.

"선거 끝나면 KMDC 의혹 본격 제기할 것"

우 의원은 이번 우회 상장 시도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 회사인 CNK인터네셔널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기사 ①'카메룬 다이아' 의혹 증폭 …'왕차관' 박영준의 몰락?②"'카메룬 다이아' 주가 폭등으로 박영준 '절친'이 380억 꿀꺽" )'과 닮아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KMDC와 C&K는 모두 박영준 전 차관과 연관이 있는 회사다. 박 전 차관이 정부 대표로 미얀마, 카메룬의 고위 공직자를 두 회사 관계자에 소개해 준 '가교' 역할을 한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이명박 정부 고위직 인사나 이 대통령 대선 캠프 인사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자원 외교라지만, 박 전 차관이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이렇다할 추진 실적이 없는 점도 여러 의혹을 불러 일으킨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에 따르면 국무총리실의 에너지협력외교 활동지원사업은 2009년도부터 추진된 사업이지만 2010년 8월 이후 총리실의 고위급 해외 순방 실적이 한 건도 없다. 2010년 8월은 박영준 국무차장이 그만둔 시기다. '주가조작' 등 각종 의혹만 불러일으킨 뒤 박 전 차관의 공직 사퇴와 함께 흐지부지된 것이다.

사업시행이후 예산 집행실적을 봐도 '09년에는 68.4%, '10년에는 68.1%, '11년 9월까지 35.9%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유 의원은 전날 총리실 예산 현안 질의에서 "자원외교는 지식경제부의 '자원협력기반 구축사업'과 중복되는데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KMDC 사건등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듯이 비리의 온상이었다"며 "사업실적도 2011년 59.2%에 불과해 계속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우제창 의원 측은 "선거가 끝난 후 KMDC 특혜 및 비리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보선 국면이 지나면 이 대통령 임기말 '측근 비리' 등이 줄줄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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