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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55년전 흑인여성 파크스처럼 행동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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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55년전 흑인여성 파크스처럼 행동에 나서야"

박원순 캠프 지지 방문해 '응원 편지' 전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4일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 후보를 직접 찾아 지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철수 원장은 "멀리서나마 계속 성원하고 있었고 응원차 이렇게 찾았다"며 "항상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처럼) 상식에 기반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변함 없기 때문에 시민들도 그 판단 기준으로 선택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 박원순 캠프 사무실을 찾아 "시민들을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원장은 "(박 후보가) 그런 시정을 펼쳐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또 박원순 후보에게 자신의 지지와 응원 메시지를 담은 편지글을 전달했다.

▲ 박원순 캠프를 찾아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안철수 원장. ⓒ프레시안(최형락)

안 원장은 이 편지글에서 "'선거'는 바로 '참여'의 상징"이라며 "저는 지금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변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번 선거만은 정파의 벽을 넘어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잇는지,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또 누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저는 처음부터 우리 안철수 원장님 또 야권의 여러 정당들, 시민사회, 이런 분들과 함께 새로운 사회,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말씀하신 반칙과 특권이 아니라 상식과 합리성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안 원장의 '구원등판'은 별도의 기자회견 형식 없이 두 사람의 만남을 보여주는 형태로 이뤄졌다. 안 원장은 "며칠 남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셔서 꼭 바라는 바를 이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앞으로 유세를 함께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원순 선대위의 우상호 대변인은 "지원유세 등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우 대변인은 "안 원장이 이런 회동의 형식으로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공개 회동을 마친 후 다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비공개 간담회에서 안철수 원장은 "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요일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해 걱정이다"라며 "투표율이 60%를 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송호창 캠프 대변인이 전했다. 안 원장은 이어 "이번 선거에서 네거티브 흑색 선전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며 "박 후보가 이겨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뿌리 뽑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간담회는 20여 분 동안 진행됐으며 박 후보 측에서는 이인영,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과 우상호, 송호창 대변인이 배석했다.

다음은 안 원장의 편지글 전문이다.

1955년 12월 1일, 목요일이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 주의
'로자 파크스'라는 한 흑인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올랐습니다.

잠시 후 비좁은 버스에 백인 승객이 오르자
버스 기사는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녀는 이를 거부했고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미국 흑인 인권운동에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흑인에게 법적 참정권이 주어진 것은 1870년이었지만,
흑인이 백인과 함께 버스를 타는 데는
그로부터 85년이 더 필요했고,
그 변화를 이끌어낸 힘은 바로 작은 '행동'이었습니다.

후에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는 여느 날과 똑같은 날이었지만
수많은 대중들의 참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았다"
'선거'는 바로 이런 '참여'의 상징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장선거는
부자 대 서민,
노인 대 젊은이,
강남과 강북의 대결이 아니고,
보수 대 진보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만은
이념과 정파의 벽을 넘어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또 누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55년 전의 흑인여성 '로자 파크스'처럼,
우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참여야 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천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고
이른 아침 투표장에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안철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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