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 27일 외신들이 관련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면서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먼저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에 발을 들여놓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했다"면서 "이번 회담은 김정은이 핵무기를 폐기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한 경계선을 넘어가겠다고 한 결정은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생각하기 어려웠다"면서 "전세계의 이목이 34세의 북한 지도자가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느냐에 쏠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습 촬영제안으로 외교적 수완 과시"
나아가 신문은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핵 대치를 종식하기 위한 외교 무대의 중심에 스스로 나섰다"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계산이 빠른 북한의 영리한 적과 동맹국 미국의 즉흥적인 지도자 사이의 접점을 찾는 매우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문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보다 중요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의 분위기를 결정할 수 있는 역사적 회동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김정은은 남측 경계선을 넘어온 뒤 다시 북측 경계선을 넘어 사진 촬영을 하자는 기습 제안을 함으로써 외교적인 수완을 과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영국의 BBC 방송과 미국 CNN 방송은 TV 중계는 물론 홈페이지에 속보창을 개설해 회담 소식을 실시간으로 지상 중계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도 홈페이지 지상 중계에 나섰다.
특히 BBC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직후 속보창을 통해 "한반도 역사에서 엄청난 순간"이라고 전하면서 두 정상이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고 "유례가 없는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남북의 역사적 악수"라는 헤드라인으로 "김정은은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이후 남북 경계선을 넘어온 첫 번째 북한 최고지도자"라고 전했다.
미국의 AP 통신과 영국의 <로이터>, 프랑스의 AFP, 독일의 dpa, 러시아의 <타스> 등 외국의 주요 통신사들 역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긴급 속보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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