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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서울·두개의 서울이냐, 복지서울·하나의 서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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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서울·두개의 서울이냐, 복지서울·하나의 서울이냐?"

진보 지식인 20명, 박원순 지지 호소문 발표

26일 있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막바지에 치달으면서 양측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21일 김용익서울대 교수(의학),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역사학),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역사학), 안경환 서울대 교수(법학) 등 20명의 진보 지식인이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들은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 채 남의 눈의 티는 침소봉대하여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촉박하게 진행되는 선거가 끝나면 모두 잊어버리는 관행은 오래전부터 우리 정치의 고질병이 되어 왔고 이번 선거도 예외가 아님을 우리는 생생히 목도하고 있다"며 "네거티브 공세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드높은 소망에서 출발한 서울시장 보궐 선거는 점차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갈 우려조차 보이고 있다"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선거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현명한 서울시민은 이런 구태의연한 정치, '모두 다 마찬가지다'라는 식의 구호에 현혹되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며 "이러한 낡은 행태가 성행하는 것이야말로 박원순 후보와 그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에 대해 기성 권력이 갖는 두려움을 그대로 증거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박원순 후보가 막무가내식 흑색선전의 낡은 정치를 뛰어 넘어 서울시와 우리 사회의 극단적 분열을 치유하는 새로운 행정과 정치를 올곧게 추구해 주기를 소망한다"며 "이번 10.26 보궐 선거는 시민 다수의 열망을 거스르고 무상급식 투표를 강행해 수백억 원의 세금을 낭비한 오세훈 전 시장과 3년여 동안 1%의 기득권 계층에게 엄청난 특혜를 제공하고 99%의 국민을 한없이 좌절시킨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박 후보가 당선돼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과 명단이다.

특권 서울을 넘어 복지 서울로 가는 길을 앞당기자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 채 남의 눈의 티는 침소봉대하여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촉박하게 진행되는 선거가 끝나면 모두 잊어버리는 관행은 오래전부터 우리 정치의 고질병이 되어 왔다. 이번 선거도 예외가 아님을 우리는 생생히 목도하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에 대해 묻지마식 의혹 제기와 상상을 초월한 흑색선전을 감행해 왔다. 이러한 네거티브 공세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드높은 소망에서 출발한 서울시장 보궐 선거는 점차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갈 우려조차 보이고 있다. 시민들의 정치적 환멸을 부추겨 투표율을 하락시키려는 것이 무차별적 인신공격과 흠집내기를 감행하는 측의 숨겨진 의도일 것이다.

그러나 현명한 서울시민은 이런 구태의연한 정치, '모두 다 마찬가지다'라는 식의 구호에 현혹되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현재 진행되는 진흙탕식 정치는 우리 정당정치의 저발전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서는 이러한 철지난 정치로부터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이러한 낡은 행태가 성행하는 것이야말로 박원순 후보와 그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에 대해 기성 권력이 갖는 두려움을 그대로 증거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이러한 풍토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는 박원순 후보가 막무가내식 흑색선전의 낡은 정치를 뛰어 넘어 서울시와 우리 사회의 극단적 분열을 치유하는 새로운 행정과 정치를 올곧게 추구해 주기를 소망한다. 서울과 대한민국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지배 아래서 극단적 분열, 갈등, 적대, 그리고 양극화의 황량한 공간으로 변질되어 왔다. 서울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은 지금 한 배를 타고 있지 않다. 이는 무엇보다 1% 특권 계층만을 위한, 시장경제 거의 전영역을 재벌이 싹쓸이하는 이명박 정부의 정글자본주의 경제정책,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 등 최소한의 보편복지마저 부정하는 반서민적인 사회정책, 그리고 4대강 사업 등 토목사업에만 전력투구하는 구식 개발주의 정책에 기인한다는 것이 너무도 분명하다.

우리 현실을 돌아보라. 빈부격차의 강화, 고용불안정의 증대, 자영 소상공업자들의 몰락, 공적서비스의 축소, 그리고 청년세대의 절망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서글픈 생얼굴, 분노의 자화상이지 않은가.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리해고를 막고 조금이라도 나은 노동조건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김진숙씨처럼 죽음을 무릅쓰고 크레인 고공시위를 벌여야 하는 절박한 상황, 소중한 미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에 들어왔지만 천문학적 등록금으로 인해 적지 않은 학생들이 거리로 내몰려야 하는 참담한 상황이 바로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이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가 추구해 온 경제살리기와 선진일류국가 정책의 귀결임을 우리는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현실을 물론 서울시가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소중한 지방자치 공간이며, 우리 사회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있는 생활정치 공간이다. 복지 서울, 더불어 잘 사는 서울을 통해 분열과 양극화, 갈등과 적대로 얼룩진 서울을 치유하지 않으면, 극소수 강자의 서울과 대다수 약자의 서울로 이뤄진 '두개의 서울'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두 개의 서울'을 '하나의 서울'로, '특권 서울'을 '복지 서울'로, '나만 잘 사는 서울'을 '더불어 잘 사는 서울'로 재창조하는 것이야말로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가야할 길이다.

이번 10.26 보궐 선거는 시민 다수의 열망을 거스르고 무상급식 투표를 강행해 수백억 원의 세금을 낭비한 오세훈 전 시장과 3년여 동안 1%의 기득권 계층에게 엄청난 특혜를 제공하고 99%의 국민을 한없이 좌절시킨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다. 우리는 기억한다. 2008년 봄과 여름, 민주주의를 지키고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기 위해 거리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광장에서 촛불을 함께 들었던 서울 시민의 간절한 열망을 결코 잊지 않는다. 그 당당한 열망이 이번 선거에서 다시 한 번 나타나기를 우리는 소망한다. 변화와 희망의 상징인 박원순 후보가 부디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복지의 서울을 활짝 열어갈 수 있게 되기를 우리는 간절히 호소한다.

2011. 10. 21

강남훈(한신대, 경제학), 고철환(서울대, 지구환경과학), 김동춘(성공회대, 사회학), 김용익(서울대, 의학), 김호기(연세대, 사회학), 박순성(동국대, 경제학), 신광영(중앙대, 사회학), 안경환(서울대, 법학), 안병욱(가톨릭대, 역사학), 유종일(KDI, 경제학), 이병천(강원대, 경제학), 이수훈(경남대, 사회학), 임현진(서울대, 사회학), 정태인(새사연, 경제학), 정해구(성공회대, 정치학), 최갑수(서울대, 역사학), 한정숙(서울대, 역사학), 한홍구(성공회대, 역사학), 홍윤기(동국대, 철학), 홍종학(경원대, 경제학) (가나다순, 총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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