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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내곡동 사저 반칙·특권"…羅 "대기업 후원금도 반칙·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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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내곡동 사저 반칙·특권"…羅 "대기업 후원금도 반칙·특권"

[TV토론] 나경원은 '공약 헛점' 박원순은 '이명박 실정' 부각

박원순 :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는 이 정부가 어떤 정부인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면서 동시에 반칙과 특권의 문제다.
나경원 : 특권과 반칙을 거론하는데 박원순 후보에게 그동안 끝없이 제기된 의혹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한 손에 칼을 들고 한 손으로 후원금을 받은' 특권과 반칙이었다.

박원순 : 아직도 그 얘기인가.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는 들어가 봤나.
나경원 :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 내곡동 사저를 얘기하길래….
박원순 : 조금만 알아보면 그런 일 없었다. 아버지 사학재단에 있는 학교 행정실장이 장부를 소각했다. 실정법 위반이다. 이 행정실장은 2005년 다시 등기이사로 취임했다.
나경원 : 아버지 학교에 대한 네거티브가 너무 심하다. 당시에는 장부 보관이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았다. 정봉주 전 의원은 내가 청탁했다고 하는데 허위사실을 마음대로 유포하는 것이 바로 네거티브다.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6일 앞둔 20일 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TV토론에서 열띤 논쟁을 벌였다. 주택정책, 복지정책, 교통정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공방은 물론이고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 들며 유권자의 표심 잡기에 부심했다.

박 후보는 특히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거론하며 '반한나라당 심판론'을 부각시키는 데 촛점을 맞줬다. 반면 나 후보는 박 후보가 내놓은 부채 절감 대책 및 공공임대주택 8만 호 건설 등 각종 공약의 비현실성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박원순 "한나라의 네거티브 공세, 절망감 느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리게 나오면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선거 분위기를 반영한 듯, 두 후보의 '신경전'은 모두 발언에서부터 시작됐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흑색선전 인신공격으로 큰 고통을 받고, 우리나라 정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나 절망감을 느꼈다"며 "한나라당은 구태 정치세력임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네거티브 선거가 승리한 역사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나 후보는 "선거 때마다 누군가는 끊임없이 변화를 새롭게 포장해 유권자들을 유혹한다"며 "그러나 변화는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라는 말을 하는 후보는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민심이 변화에 목말라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표를 구하기 위해 인기영합적 정책을 남발하고 선동적 구호를 외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박원순이 찾아간 남산 공원도 토건사업으로 이뤄져"

박 후보는 한강르네상스로 대표되는 이명박-오세훈 한나라당 전임 시장들의 '전시성 행정'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박 후보는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가 분명해져야 한다"며 "시민에게 이익인지, 개발 업자들만 이익을 보는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나 후보는 "일부 전시성 사업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강은 1년에 5000만 서울 시민이 사용하고 있으므로 무조건 매도하기 보다 긍정적 부분은 발전시켜야 한다"며 "박원순 후보가 양화대교를 통해 전시행정의 실태를 보여주겠다고 하는데 그것 역시 또 다른 전시행정"이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또 "자꾸 토건사업 얘기하는데 박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찾아갔던 남산 공원도 결국 토건사업으로 이뤄진다"며 "(토건사업이라도) 필요한 사업에는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에 "21세기 국제도시로의 면모를 일신하는데는 제대로 된 투자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명박, 오세훈 시장이 한 일은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전시성 토건사업이었다"고 맞받아 쳤다.

朴 "부동산 카드로 표 얻는 시대 지나" vs 羅 "8만호 임대주택, 포퓰리즘 공약"

특히 두 후보는 서로의 정책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박 후보는 나 후보가 주장하는 '경전철' 사업에 대해 "용인 경전철, 김해 경전철이 모두 수요 예측을 잘못해 큰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또 나 후보의 '재건축 연한 축소' 공약을 언급하며 "부동산 카드를 가지고 유권자의 표를 얻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나 후보는 박 후보의 공공임대주택 8만호 건설 공약의 비현실성을 거론하며 맞대응했다. 나 후보는 "SH공사의 부채는 줄이겠다면서 공공임대아파트를 8만호나 제공하겠다는 것이야말로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의 부채를 줄이는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나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집을 보면 시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세외수입을 발굴하고 전시성 토건사업과 불필요한 홍보사업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하는데 시민에게 부담이 되는 결과를 낳거나 아직 잡혀 있지도 않은 예산을 삭감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냐"고 따져 물었다.

나 후보는 "재산임대수입을 현재 637억에서 6000억으로 늘린다는 박 후보의 계획은 결국 서민에게 부담이 가는 일이며, 이미 시의회에서 삭감된 한강운하사업(2200억), 한강예술섬(3500억) 예산과 2011년 80억 밖에 책정돼 있지 않은 홍보비 사업을 717억으로 예정하고 줄이겠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羅 "한미FTA 입장 뭐냐" vs 朴 "이명박 실정 때문에 작은 차이 극복했다"

두 후보는 선거 막바지 긴장감을 반영한 듯 '자기 주도권 토론' 시간에 상대방의 반론시간을 짧게 줄이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 후보는 자기 주도권 토론 시간을 활용해 박 후보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입장을 묻기도 했다. 박 후보가 "앞으로 깊이있게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답하자, 나 후보는 "FTA에 대한 야권의 주장이 제각기 다르다"며 "공동정부가 과연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 때문에 우리가 뭉친 것"이라며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에게 주는 절망감을 극복하기 위해 뭉친 것이 아름다운 연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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