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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에 항거해 투옥된 운동가 이명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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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에 항거해 투옥된 운동가 이명박 대통령"

[기자의 눈] 극진한 환대, 오바마의 '우래옥 밥값'은 얼마일까?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동안 미국 측으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백악관 환영식,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국빈 만찬 등 공식 행사 외에도 이 대통령을 한식당으로 초청해 '밥'도 샀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백악관 로즈가든의 공식 환영식에서도 한국 말로 "반갑습니다"면서 "같이 갑시다"라는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고 모범사례로 자주 언급하는 '지한파'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의 환대는 눈에 띌 만 하다.

하지만 "공짜 점심은 없다"지 않나?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환대에 앞서 우리가 이미 지불한 금액은 크다. 문제는 별도의 청구서가 또 날아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코드'가 맞던 부시와의 추억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2월 취임 직후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는 그야말로 '코드'가 맞는 사이였다.

그해 4월 이 대통령의 첫 방미에서 두 사람은 모두 '화끈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경제인 초청 오찬장에서 몬태나산 쇠고기를 썰었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시의 골프 카트를 직접 몰았다.

보수적 개신교, 북한에 대한 '엄격한 태도' 등을 공유하는 두 사람은 죽이 잘 맞았다. 청와대와 한나라당 인사들은 "노무현 때와는 아주 다르지 않냐"고 자랑하기도 했다. 쇠고기 수입 파동에 의한 촛불 국면으로 이어졌지만….

이후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내 손을 잡고 기도하자고 하더라. 굉장히 축복을 많이 해줘서 나도 깜짝 놀랐다"고 회고했고, 부시는 자신의 자서전 한국어판 서문에서 "수년 간 교회 주차 봉사활동을 했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았다. 2008년 민주당의 신성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오바마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바마 당선 직후 불안감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최초의 아프리카계 대통령, 시카고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부시와 대척점에 서 있는 민주당 출신 진보성향 대통령에 대해 "부시처럼 코드가 맞겠냐"는 우려가 따른 것이다.

심지어 부통령도 매파 딕 체니에서 "김대중을 제일 존경한다"는 조지프 바이든으로 바뀌지 않았나. 대북 정책을 둘러싼 잡음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미 양국에선 큰 잡음이 나오지 않았다. 오바마는 틈만 나면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했고 북한 문제가 나올 때면 항상 "한국 견해가 우선이다"는 입장을 견지했었다.

국내 보수 진영은 안도했고, "오바마는 우리 편이겠거니"하고 은근한 기대를 가졌던 진보 진영은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결국 부시와 오바마 모두 MB와 잘 지낸다는 것이다. 비결이 뭘까? MB의 인간적 매력? 상승한 한국의 국격?

작년에 지불 끝난 '우래옥 밥값', 남은 청구서는 얼마 짜리?

부시와 오바마가 공유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 그리고 각자 입장에서의 정치적 이해다. 부시는 쇠고기를 따냈고, 오바마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한미FTA 재협상을 얻어냈다.

대선 기간 한미FTA 재협상을 공언했던 오바마가 당선된 직후 이 대통령은 "선거 때 무슨 얘기를 못하나. 그렇지 않은가. 표가 나온다면 뭐든 얘기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었지만, 오바마는 약속을 지켰다.

2010년 12월 배기량 3000cc미만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미국측 관세를 즉시 철폐하도록 한 원안이 관세 4년간 유지로, 자동차에 특화된 '세이프 가드'조항도 신설되는 것으로, 미국산 차량의 안전·환경기준도 완화되는 쪽으로 재협상이 된 것이다. 터프하게 밀어붙이는 데는 공화당 대통령 민주당 대통령이 따로 없었고 카운터파트인 이 대통령의 마음은 너무나 넓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접한 우래옥 밥값은 이미 우리가 작년에 미리 지불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두 사람은 14일 오후(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 또 같이 간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이자 자신의 지지기반 중 한 곳에서 재선 선거를 앞둔 오바마가 한미FTA재협상의 효과를 한껏 자랑할 것은 자명한 일 아니겠나? 이 청구서는 얼마 짜리일까?

보수 개신교도인 부시는 이 대통령을 "교회에서 주차 봉사한 독실한 신자"로 기억했었다. 반면 진보성향의 오바마는 백악관 공식 환영식에서 이 대통령을 "독재에 항거하여 교도소에 갇혔던 운동가"로 소개했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야 전자 쪽이 맘이 편한 게 아닌가도 싶지만, 취사선택은 미국 마음대로다.

'엄청난 환대'가 이뤄지는 워싱턴 D.C에서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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