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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인 쌈짓돈 노리는 떴다방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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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인 쌈짓돈 노리는 떴다방 극성

정식 방문판매업소로 등록… 신고 없이는 수사도 쉽지 않아


회원제로 운영되는 떳다방에 출입하기 위해 제시해야하는 출입증. 출석횟수에 따라 상품을 지급한다고 현혹한다.

지난 12일 오전 9시 충남 천안시 동남구 대흥동의 한 건물 앞. 50~60대로 보이는 여성들이 줄지어 건물 지하의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입구에는 30대 초반의 건장한 남성이 들어서는 입구에서 여성들의 회원증을 확인해 들여보냈다. 여기는 일명 ‘떴다방’이라고 불리는 물건 판매장으로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기존 회원의 소개 없이는 신규 가입이 불가능했다.

행사장을 찾은 여성은 대략 200명. 이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자 곧 본부장이라 불리는 중년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판매할 물건이라며 '관절염에 특효'라는 파스를 내놨다.

“관절염으로 무릎 아프신 분들 또 어깨 허리 통증 있으신 분들 싼 값으로 좋은 상품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관절염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통증있는 부위 어디나 바르기만 하면 낫는 파스를 할인 된 가격 8만원에 판매하겠습니다"

가격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마자 대중가요가 울려 퍼지고 떴다방 직원은 회원들 옆에서 구매를 독려하기 시작했다. 이날 하루 팔린 파스는 대락 30여개. 판매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1000원’이라 쓰인 쿠폰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내일 이 쿠폰을 가져오면 5미짜리 굴비,토마토 한상자, 쌀떡 등으로 교환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떴다방에 온 모든 이에게는 무상으로 두루마리 휴지세트가 제공됐다. 또 이날 물건을 구매한 회원에게는 10000원짜리 쿠폰이 추가로 제공됐다.

이곳 떴다방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다양하다. 2주 넘게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는 한 여성은 “지난주엔 중국으로까지 수출한다는 미네랄 정수기를 200만원에 팔기도 했다"며 "판매자들은 당일 판매한 정수기가 25대로 하루동안 판매한 금액만 5000만원이라고 자랑했다"고 말했다.

떳다방을 다니다 그만 뒀다는 김모씨(68.여)는 "초기에 문화센터에서 알게 된 사람이 휴지나 세제 같은 생필품을 무상으로 준다고 해서 다녔었다"며 "6번만 오면 상품을 준다고 해놓고 6번째 가니 물건을 구매하거나 지인을 데려오라는 식으로 얘기해 마치 다단계 수법 같아 더 이상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물건 8만원짜리 파스를 구매하고 나온 한 60대 여성은 "상품을 사지 않고 사은품만 계속 받아가면 눈치가 보여 물건을 구매했다"며 "한달간 구입한 물건이 100만원어치 정도”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자체와 경찰은 이를 단속할 방법은 특별히 없다. 정식 방문판매업소로 등록하고 법에 따라 판매원 명부도 비치해 두고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위·과장 광고 등 불법행위를 하는 현장 적발이 아니면 현재로서는 법적으로 제제를 가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떳다방의 경우 피해 당사자의 신고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피해 신고도 없는데다 심증만을 가지고 수사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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