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이 17일 '1기 특조위 방해자’ 황전원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투쟁을 벌였다. (☞관련기사 : "왜 또다시 특조위 방해꾼 황전원인가")
전날인 16일 참사 4년 만에 영결식을 치르면서 가족을 가슴에 묻었지만, 사회적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은 여전히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5반 고(故) 김건우 학생의 아버지 김광배 4.16협의회 사무처 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특조위 회의실에서 황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삭발식을 했다.
오후 4시 전원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황 위원이 등장하자 20여 명의 유가족들은 회의장 앞에서 황 위원의 입장을 막았다. 황 위원을 향해 유가족들이 사퇴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김 팀장은 삭발을 했다.
황 위원은 자신을 막아선 유가족들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유가족들은 "죄송하면 사퇴하세요", "사퇴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사죄하는 길입니다", "우리 더 이상 무능한 부모로 만들지 말고 사퇴하세요. 다시 또 엄마들까지 삭발하게 하지 말고 오늘 당장 사퇴하세요", "삭발은 목숨을 내놓는다는 뜻이에요. 한 번 죽였으면 됐지 두 번 세 번 죽일 거냐고요"라고 항의하며 황 위원의 회의장 입장을 막았다. 이십여 분 간의 대치 끝에 황 위원은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세월호 유가족들 가운데 황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 투쟁을 한 이는 이날로 세 명째다. 지난 11일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처음 삭발했고, 이날 오후 1시에는 정성욱 4.16 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이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삭발식을 한 뒤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특조위, 1기 때보다 조사 인력이 줄어들었다"
유가족들은 특조위 조사 인력이 1기 특조위에 비해 줄어든 데 대해서도 항의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전원위 회의에 참석해 "1기 특조위 때의 40명보다 적은 인원을 조사인력으로 배치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현저히 적은 인원을 조사국으로 배치하려는 이유에 대해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시행령안에 기재된 조사 인력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국, 가습기 참사 진상규명국 각각 28명이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특별법을 만들 때 150명 이상을 요구했지만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120명으로 줄어들었다. 근본적인 책임을 찾는다면 야당 때문이지만 이제 와서 왜 그랬는지를 묻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면서, "특조위 자체 조건으로 할 수 있는 게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부탁한다"면서 인력 충원을 요청했다.
유가족 문지성 씨 또한 발언을 요청해 "특별조사위원회이기 때문에 조사위원이 많아야 하는데 위원회에서 기본적인 것을 놓치는 것 같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회의에 앞서 특조위 측에 조사 인력 충원 내용이 포함된 공개질의서를 제출했다. 이 질의서에는 황 위원에 대한 특조위 입장, 중요 직제에 대해 사전 공개 의견 수렴 등 과정이 없었던 이유 등도 포함됐다.
장완익 특조위원장은 "위원회를 믿어달라"면서 "조만간 따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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