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보는 29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한데 이어 중구 신당동에 있는 김종필 전 총리의 자택을 찾았다. 선거에 출마한 인사들이 정치 원로들을 찾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문제는 나 후보를 대하는 두 원로 정치인들의 태도. 덕담 차원이라고 하기엔 도가 지나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나 후보의 외모를 칭찬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나 후보에게 "인상이 좋고 누가 봐도 멋있는 여자라고 생각하므로 점수를 따고 들어갈 것"이라고 했고, 나 후보는 "(외모 때문에) 손해가 나는 면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전 대통령은 "전혀 안 그렇다. 외모가 상당히 중요하고, 유세가 끝나고 나면 따라다니는 사람이 엄청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며 "반드시 당선될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 나 후보 손등에 입맞추고 있는 김종필 전 총리. ⓒ뉴시스 |
이와 관련해 나 후보가 한나라당 대변인이던 2007년 낸 논평도 다시 거론된다. 나 후보는 당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한 것에 대해 "(한 전총리가) 대선주자로 나서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대선주자로서 첫 행보가 국가원로를 이용하는 것으로서 무척 실망스럽다"며 "민생정치가 아닌 기생정치로는 결코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대선 경선에 출마를 결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하기에 나경원 후보가 2007년에 했던 말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추천장을 받은 다음날 상도동을 찾은 나경원 후보는 자신이 했던 과거의 말과 현재의 행동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정치권 선배인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까지 했던 나경원 의원이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않는다면 서울시민들은 실망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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