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언론인인 최금락 SBS 방송지원본부장이 27일 밤 청와대 홍보수석에 내정됐다. 공교롭게도 그 직후 김두우 전 홍보수석에게는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최금락 본부장이 청와대 홍보수석에 임명되기 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두우 전 수석의 갑작스런 사퇴 이후 청와대는 현직 언론인 영입 방침을 세우고 후보군들을 압축해왔다. 이 대통령이 '방송 출신을 원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최 본부장은 이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미국 워싱턴에 머물던 1998년 워싱턴 특파원을 지내 처음 인연을 맺었다. 신재민 전 차관, 김상협 청와대 녹색기획관과 비슷한 케이스다.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MBC를 거쳐 SBS에 몸담고 있는 최 본부장에 대해선 "무리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많은 편이다.
"유연성을 갖췄고 몸가짐도 상대적으로 깔끔한 편"이라는 평가와 "회사 사장 등 '윗선'의 의중에 밝다"는 이야기가 엇갈린다. 최 본부장은 지난 해 3월 보도본부장으로 있으면서 '장자연 가짜 편지' 보도 논란과 관련해 감봉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지만 곧 방송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BS윤세영 명예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고 유혁인 공보처장관의 사위로 이석연 변호사 서울시장 후보 지원 모임에 몸을 담고 있는 보수 이데올로그 유석춘 연세대 교수와는 처남 매부 지간이 된다.
한편 최 본부장의 전임자인 김두우 전 수석은 28일 새벽 전격 구속수감됐다. 김 전 수석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법원은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수석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검찰의 정관계 로비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김 전 수석을 상대로 부산저축은행 퇴출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 인사들을 만나 압력을 행사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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