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6일 있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후보 중 하나인 박원순 변호사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지난 19일~20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서울 거주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 구분 없이) 서울시장 후보 중에서 누구를 지지하냐'는 질문에 박원순(32.3%) 변호사가 나경원(20.1%)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운찬(6.4%), 박영선(5.5%), 추미애(3.9%), 천정배(3.0%), 이석연(1.3%) 순으로 조사됐다. 정운찬 전 총리는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박영선, 추미애,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 후보들이며,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추대한 범보수 후보 중 하나다.
박 변호사는 또 유력한 한나라당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과 양자대결에서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대결시 박원순 50.6%, 나경원 34.7%의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권역별로 봐도, 이제껏 한나라당이 절대 강세를 보여왔던 강남 지역에서 박 변호사가 나 최고위원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박 변호사는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에서 46%의 지지를 얻어 나 최고위원(40.2%)을 5.8%포인트 앞섰다. 야당의 지지율이 높은 강북권에서 박 변호사의 지지율은 55%로 나 최고위원 지지율(28.1%)의 두 배 가까이 됐다.
연령별로도 박 변호사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만 나 최고위원에게 뒤졌다. 박 변호사는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59.5%, 58.9%의 지지를 받은 반면 나 최고위원은 20대에선 27.9%, 30대에선 30.7%에 그쳤다. 40대에서 박 변호사는 65.0%로 절대적 지지를 받았고, 나 최고위원은 절반 이하인 28.4%에 머물렀다. 50대에선 박 변호사가 43.4%, 나 최고위원이 42.1%로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였고, 60대 이상에서는 나 최고위원이 46.7%로 박 변호사(21.8%)를 크게 앞섰다.
한편 박원순 변호사는 '범여권' 시민사회후보로 추대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양자대결에서는 62.2% 대 11.5%로 크게 앞섰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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