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문화관광체육부 차관이 한 기업인으로부터 거액의 '스폰'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줄줄이 검찰에 불려나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 최측근 중 한 사람인 신 전 차관이 또 불미스러운 의혹에 휩싸인 것.
21일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국철 SLS그룹 회장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그동안 수십억 원을 건넸다"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 회장으로부터 그가 직접 자필로 작성한 A4용지 9장 분량의 문건을 확보했다. 이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02년 가을 신재민 전 차관이 A언론사에서 재직할 때 첫 인연을 맺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이 회장은 "(홍보기사의 대가로) 3000만 원을 신 전 차관에게 직접 갖다 주었다. 이를 필두로 신 전 차관에게 언론사 재직 시절 내내 월 평균 300만~500만 원씩을 주었고, 2004년 4월 B언론사로 옮긴 후 2006년 10월 퇴사할 때까지도 월 500만~1000만 원씩을 줬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전 차관이 2006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였던 안국포럼에 들어간 이후에도 이 회장은 월 1500만~1억 원씩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문건에는 신 전 차관이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되었다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 전입 등의 문제로 낙마한 이후 네팔로 트래킹 여행을 떠났는데 당시 여행 경비 1000만 원도 이 회장이 지원했다고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신 전 차관은 "사실이 아니다. 이 회장과 오래 전부터 친구 사이로 지내는 것은 맞지만 법적으로 책임질 일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고 <시사저널>이 전했다.
SLS그룹은 철도 차량과 선박 기자재를 제작하는 SLS중공업을 모회사로 10개 계열사를 둔 기업이다. 현재 SLS조선 등은 워크아웃 상태이고 일부 회사는 매각됐거나 파산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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