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부산저축은행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 씨로 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수석의 직전 전임자인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실명도 등장했다.
21일 오전 CBS 노컷뉴스는 "검찰이 부산저축은행 '거물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기소)씨가 홍상표 전(前) 청와대 홍보수석에게도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단독보도했다.
<중앙일보> 정치부장, 논설위원 출신인 김 전 수석과 마찬가지로 <YTN> 보도국장, 경영담당 상무를 지낸 홍 전 수석 역시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홍 전 수석은 현 졍부 출범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진 않았지만 지난 2008년 YTN보도국장 재직시 노조의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 과정에서 노조 측과 정면으로 대립했고, 돌발영상 삭제 파동 등의 가운데 서 있었다.
이후 지난 해 7월 이동관 현 언론특보 후임으로 발탁돼 지난 6월까지 홍보수석을 지냈었다.
<CBS>는 "검찰은 로비스트 박 씨가 김양(59.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으로부터 받은 로비자금의 사용처를 추적하던 중 일부 금품이 홍 전 수석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검찰은 박 씨를 상대로 홍 전 수석에게 건네진 금품의 성격과 전달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홍 전 수석의 청와대 근무 시기와 박태규 씨가 김두우 전 수석에게 금품을 집중적으로 제공한 시기가 겹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홍 수석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 박 씨를 알던 사이는 맞지만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내면서 한두번 정도 만났을 뿐"이라며 "저축은행 관련해서 청탁을 받거나 한 적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는 김두우 전 수석의 해명과 정확히 닮은 꼴이다. 홍 전 수석이 '전직 청와대 핵심간부 H씨 연루 의혹' 식으로 언론에 등장할 때만 해도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마. 아닐 것이다"고 애써 손사래를 쳤었다.
하지만 김 전 수석에 이어 홍 전 수석의 이름까지 거명되고, 이들의 의혹이 '현직 시절'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또 검찰에서 청와대를 정면 겨냥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것이 바로 레임덕이다"는 해석과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와중의 밑그림 아니겠나"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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