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18일 "나라의 미래, 당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으면 언제든지 헌신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있다"고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조계사를 찾아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한 뒤 이같이 말했다. 공식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의견을 구해보겠다"고 했지만, 오는 22일 재보선 등록일에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나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여권에서 1위를 달린다. <매일경제>가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경원-박원순 양자 대결에서 나 최고위원은 31.8%를 얻어 박원순 변호사(33.7%)를 바짝 뒤쫒았다.
보수진영에서 나 최고위원의 유력 경쟁자로 꼽히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여권 후보군에 대한 지지율 조사에서 4.8%의 지지율을 보여, 20.0%의 지지를 얻은 나 최고위원에 비해 15%포인트 이상 뒤진 것으로 나왔다.
인물난에 허덕이는 한나라…정두언 "나라도 입당 안하겠다"
나경원 최고위원, 이석연 전 처장이 출마 입장을 피력하면서 관심은 한나라당의 경선 방식으로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인 이 전 처장과 한나라당 후보의 '범보수 후보 선출을 위한 통합 경선 방식'이 거론되지만, 한나라당 안에서는 "이석연 전 처장을 입당 시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그러나 이 전 처장은 이날 <연합뉴스> 등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나라당 내에서 선출되는 후보는 본선에서 이길 경쟁력이 없다"고 거부했다. 이 전 처장은 시민단체 등과 한나라당이 '열린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한 푸념도 들린다. 한나라당 핵심 전략통인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 전 처장의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나 같아도 안 하겠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 전 처장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지지율이 별로 안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여전히 외부 인사 영입을 물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운찬 전 총리를 영입하는 것이 그나마 '필승카드'에 가깝고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행정 전문가'에 부응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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