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 대한 민주당의 '러브콜'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에 입당하라"는 요구다.
박 상임이사는 7일 "당장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수는 없다"며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입당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박영선 "유시민 학습효과, 박원순과 교감해야"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원순 변호사로 단일화된 이후에 야권후보 단일화의 속도가 가속화될 것인지와 박 변호사의 민주당 입당 여부가 큰 변수고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박 변호사의 입당이)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유시민 패배의 학습효과가 있다"며 "기호 2번이 아닌 경우 매우 불리하고 어려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박원순 이사와 어떻게 교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박원순 변호사가 민주당에 입당해 민주당 경선을 통해 후보가 돼야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울산시당에서 열린 핵심당원 아카데미에서 "박원순 변호사 측에 '민주당은 서울 25개 구청장 중 21개, 서울시의원의 80%, 구의원의 70~80%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조직을 활용해야 확실하게 이길 수 있으며 정치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 선거운동을 해야 이길 수 있다'고 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아무래도 시민사회운동을 한 분들은 정치권이라는 땡볕에 내놓으면 흔들리기 쉽다"며 "경선을 해야 국민들로부터 검증을 받고 잘잘못을 밝히고 그 자체가 선거운동이 되기 때문에 좋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박원순의 단일화로) 야권통합후보 선출에 동력이 붙었다"며 "통합 단일 후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손 대표는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몸도 마음도 활짝 열어 놓고 있다"며 양보 가능성도 시사했다.
"범야권 단일후보, 통합 경선으로 뽑아야" 목소리도
박원순 상임이사를 포함해 '야권 통합 경선'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적인 곳이 범야권단일정당을 추구하는 '혁신과 통합'이다.
문재인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는 전날 있었던 발족식에서 '범시민야권단일후보 추진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혁신과 통합' 측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제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시민의 광범위한 참여로 경쟁력 있는 단일후보를 만들기 위해서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한데 각 정당이 당내 경선을 거친 후 또 다시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고 결국 시민의 참여를 배제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공정한 경선을 위해서도 각 정당과 후보자가 기득권을 버리고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며 "각 정당의 후보를 경선을 통해 먼저 뽑아 놓는다면 서울시민의 의사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선시 되어 공정한 경선의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혁신과 통합'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뿐 아니라 이해찬 전 국무총리,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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