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지진피해를 낸 포항의 기초단체장 공천권을 놓고 중앙당과 경북도당이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면서 지역민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누구를 공천하든, 하루빨리 공천작업을 마무리 해 여전히 지진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시민들의 정서에 부합해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입장이지만 양측이 서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며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격이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0일“재난 지역(포항)의 공천을 놓고 지역 공관위에서 설왕설래하는 게 옳지 않다고 판단, 각 도당이 중앙당 공관위의 결정을 요청해 와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장 수석대변인이 밝힌 ‘설왕설래’란 의미를 놓고서도 포항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경북도당공천관리위원회의 경우 포항출신이자 포항에서 여러 사업체를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강석호 국회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어 포항시장 공천권 행사를 주장하는 배경을 놓고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K 의원은 최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초단체장 면접을 실시한 다음날인) 29일 밤까지도 ‘도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했다가 갑자기 이렇게 결정(중앙당에서 전략공천하기로)해버리니”라며 중앙당 전략공천 방침에 대해 반발했다.
경북도당 공관위와 상의없이 중앙당 임의대로 포항시장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데 대한 반감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경북도당 공관위가 중앙당과 각을 세우며 포항시장 공천권을 고집하는 배경에도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당내 조직 기반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홍준표 대표가 포항시장 등 전략공천을 통해 ‘자기 사람 심기’에 나섰다는 의구심도 있지만 한국당 중앙당과 경북도당 공관위 간의 이 같은 다툼은 결국 공천권 행사를 놓고 어떤 입김이라도 행사하려는 것은 아닌지 지역민들은 의심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당 포항지역 일부 당원들은 “한국당은 지진으로 여전히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는 이재민이 많다는 사실, 부동산 경기는 물론, 상권침체 등으로 어려움으로 겪고 있는 포항시민들의 정서를 무시한 채 여전히 공천권을 놓고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포항시민들로부터도 버림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