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이 29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렸다. 양측은 정상회담 일자를 비롯한 회담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10시 북측 통일각에서 시작된 남북 고위급회담은 10시 53분경 1차 전체회의를 마무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회의에서 남북은 정상회담 일자 등에 대해 상호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남측 대표단 성원의 표정을 보니 모두 밝았다. 통일각 안에서 진행되는 북남 회담은 예외 없이 잘됐다"면서 "통일각에서 진행하는 회담에서는 민족이 바라는 좋은 결과물들이 이룩됐다. 오늘 회담이 잘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번에(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 평화의집(판문점 남측지역)에서 회담을 했고 오늘 통일각에서 회담을 한다. 평화와 통일이 연결되는 좋은 의미가 있지 않겠나"라며 "그런 의미에 걸맞게 잘 협의해서 내외에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런 성과를 잘 내야되겠다 마음을 먹었다"고 답했다.
그는 "북과 남의 최고지도자들의 결단에 의해 모든 것들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수뇌 회담이 성과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저희가 성의를 다해 협의해야겠다는 말씀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북 수석대표는 지난 1월 9일 고위급 회담에서도 각각 수석대표로 회담을 치른 바 있다. 이와 관련 조명균 남측 수석대표는 "1차 남북 고위급 회담을 할 때 제가 '첫술에 배 부르랴', '시작이 반이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석 달이 채 안되는 기간입니다만 이 기간 중에 남북간에 시작이 반이다는 말 이상의 좋은 성과들이 많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북측에서 고위급 대표단을 비롯해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등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는데 북측 대표단이 모든 부문에서 성의있게 잘 준비를 해서 저희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축하해줬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 자리를 빌어 그때 참여하신 분들, 또 뒤에서 수고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선권 북측 수석대표는 "80여 일 동안 북남 관계에서 일찍이 있어본 적 없는 사변적인 일이 많이 생겼다. 조선 속담에 있는 것처럼 같이 마음과 뜻을 맞추고 노력과 힘을 합쳤기 때문에 이번에 민족사에 남을만한 그런 기록들이 옳게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남측 수뇌부와 남측 인민들에게 북측 동포들의 진심어린 감사의 뜻도 전해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남북 대표단은 비교적 밝은 분위기 속에 회담을 시작했다. 특히 리선권 북측 수석대표는 회담 장소인 통일각이 1985년 8월에 완공됐다며 "8월 15일은 우리 민족 해방의 날이 아닌가. 천해성 차관이 8월 15일이 생일이니까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 차관은 남측 대표단 일원으로 이번 회담에 참석했다.
이날 회담은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대표단으로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하고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김명일 조평통 부장 등이 대표단으로 나왔다. 양측은 이후 공동보도문 합의를 위해 수석대표 간 접촉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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