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신임 검찰총장이 12일 취임 일성으로 부정부패, 종북좌파세력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또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오만, 무책임 등 검찰 내부의 적과도 먼저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총장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38대 검찰총장 취임식에서 "검찰은 사정의 중추기관이자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호자로서 법치주의의 실현을 위한 국가적 소명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장은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서 3대 전쟁을 선포하고자 한다"면서 부정부패, 종북좌파세력, 검찰 내부의 적 3가지를 구체적인 전쟁의 대상으로 제시했다.
그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고질적 유착과 검은 거래가 횡행하는 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부정부패의 토양을 제거하고 그 온상을 도려내지 않고서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다짐했다.
그는 "검찰 역량을 총집결해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나라와 국민을 부정부패의 수렁에서 건져내 명실상부한 선진강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장은 다음 과제로 `종북좌파세력의 척결'을 제시하면서 "북한을 추종하며 찬양하고 이롭게 하는 집단을 방치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공안역량을 재정비하고 일사불란한 수사체제를 구축해 적극적인 수사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종북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 결코 외면하거나 물러서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만과 무책임 등 `검찰 내부의 적'을 마지막 극복과제로 규정하고 검찰 구성원 개개인의 각성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 내부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오만"이라며 "검찰이 사정기관의 역할을 넘어서 국가의 모든 일을 해야 한다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만이고, 검찰의 무오류성에 집착해 검찰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우기거나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오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의 적은 무책임"이라며 "수사상황이 언론에 유출돼 명예가 훼손되고 진실이 호도되고 있음에도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며, 억울한 피해자를 돌보지 않거나 민원을 경청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대하는 것도 무책임의 소산"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장의 이 같은 언급은 검찰 내 각종 추문과 불공정·부실 수사 논란, 검·경 수사권 갈등 등으로 국민의 신뢰가 추락해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한 총장은 또 `깨끗한 검찰문화'를 강조하며 "청렴에 대한 개개인의 철저한 인식변화와 체질개선"을 당부했다
그는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른 강력한 감찰을 통해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철저한 내부정화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총장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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