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본격적인 10.28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선 가운데 한나라당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14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지도부에서 평당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문자 그대로 일심동체가 돼야겠다. 최고위원, 중진의원님들이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말과 국정감사가 없는 날 최대한 선거지원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보선은 집권당의 무덤이라고 얘기해왔지만 이번만큼은 그런 징크스를 완전히 깨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한 높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등에 업은 상황에서 비교적 낙관적 분위기가 엿보인다. 한나라당은 야권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서민에게는 행복을, 지역에는 희망을'이라는 슬로건을 걸기로 했다. 특히 '정치인 정몽준'의 대표 취임후 첫 시험대인만큼 정 대표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강릉은 문제 없을 것 같고, 문제는 수도권인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인데, 안산 상록을 전망은 불투명한 게 사실"이라고 푸념하면서도 "그러나 두 곳에서 진다고 해도 경남 양산에서 이기고, 특히 수원 장안에서 이기게 되면 결과적으로 3대 0이 돼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 '최소한 3대0' 낙관
따라서 당 차원의 관심은 수도권 선거에 쏠리고 있다. 수도권 두 곳의 승패 여부가 재보선의 의미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몽준 대표는 선거운동 개시일 첫날인 15일, 수원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당 지도부와 유력 인사를 대거 동원, 초반에 기세를 잡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방송인 출신인 박찬숙 후보의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민주당 이찬열 후보보다 인지도 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이찬열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고 전면에 나서며 생긴 위기감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안상수 원내대표가 박 후보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아 직접 나설 계획이다.
정몽준 대표는 15일 양산을 두 번째 방문지로 삼았다. 양산 지역은 박희태 전 대표의 승리가 점쳐지는 곳이다. <양산신문>이 '더 피플'에 의뢰해 지난 11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5.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여권 후보인 무소속 김양수 전 의원이 24.4%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 게다가 친노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지원하고 있는 민주당 송인배 후보(21%)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주목되는 사안이다. 당 일각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인 안산 상록을 지역은 한나라당으로선 '골치 아픈' 곳이다. 송진섭 후보에 대한 지역 인사들의 불만이 상당히 누적돼 있는 데다 민주당과 임종인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탄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충북 증평진천음성괴산 지역에 지역 출신인 경대수 후보를 낙점했다. 야당에 비해 지지도는 떨어지지만 바닥 민심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정몽준 대표도 이날 경 후보의 선거 사무소를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당에서는 세종시 문제가 뇌관으로 작동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세종시 축소론'이 제기되고 있어 자칫 '충청 홀대론'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현재 세종시 관련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강릉 지역은 한나라당 권성동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타 후보를 앞서고 있다. 주변에서는 '떼놓은 당상'이라는 소리도 들리지만 야권 단일화에 따른 민심의 흐름도 무시 못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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