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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친노도 유통기한 있어…끝나면 집에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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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친노도 유통기한 있어…끝나면 집에 가야"

"FTA 찬성은 보수고 반대는 진보라는 구분, 동의 못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5일 "정치인 안희정은 노무현 시대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시대와 '안희정의 정치'가 공조하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모두는 유통기한이 있으며 친노(親盧)도 유통기한이 있다"며 "그 유통기한 만큼 자기 역할을 하다 집에 가야 하며 나는 그만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노무현 시대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대는 새 사람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B 재협상으로 이익균형 깨졌다는 주장은 논리적 모순"

최근 여야의 핵심 갈등축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안 지사는 "노무현 정부의 협상을 잘 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나빠졌으니 반대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재협상 전과 후 모두 미국 자동차 업계의 주문을 반영한 것으로 큰 차이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야권이 피해 보상 및 대책이 없다면서 반대하는 것도 좋은 태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19세기, 20세기 1국 국가의 중상주의 관점으로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것은 잘못"이라며 "FTA를 찬성하면 보수고 반대하면 진보라는 구분에 절대 동의할 수 없으며 이는 국민의 눈높이와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FTA를) 막느냐, 안 막느냐의 문제는 이미 모기장 안에 가득 들어온 모기와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지사로, FTA 이후를 대비한 '로컬 푸드 시스템(local food system)'과 같은 농업 혁신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며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는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당, 유시민 필요하면 온전히 그를 데려가야"

진보정당에게 지속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FTA 사과' 발언과 관련해 그는 "민주노동당은 유시민이 필요하다면 온전히 (그를) 데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성문 쓰게 해서 (유시민을) 데려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므로 결국 민주노동당도 손해"라는 이유였다.

그는 "(민주노동당이) 왜 유시민이 필요하겠나. 결국 내년에 민주당과 한 판 하려는 것 아닌가. 이는 결국 노선의 문제가 아니라 판 게임의 문제"라며 "(유시민이) 살아온 삶을 반성시키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시민 대표는 자기 개인으로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라며 "민주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역설적으로 세게 얘기하는 것이 유시민 대표"라고 말했다.

총선과 대선의 야권연대 관련해 그는 "규칙에 따라 서로 승복할 수 있어야지 그런 룰도 없이 (민주당 후보는) 집에 가라고 하는 것은 독재"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가치와 노선보다는 '규칙'의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 빠르다"고 덧붙였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프레시안(최형락)

"민주당, 시민은 없고 이익집단만 존재…이익집단은 집권에 관심 없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그는 "손 대표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야3당에게 민주당이 끌려다니는 것은 민주당 역시 시민보다는 이익집단만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이익집단들을 집권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민주당의 개혁을 놓고 "땡감은 못 따 먹는다"는 말로 시간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문재인 이사장에 대해서는 "그건 책 제목대로 문제인의 운명"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8일 <시사저널>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문 이사장을 놓고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만 계승해서는 희망이 있겠냐"고 말했다. 김두관 도시자는 "문재인이 갖고 있는 비전과 가치를 갖고 문재인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도지사는 또 "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유시민 대표나, 도정을 이끌고 있는 나와 안희정 지사나 이제는 자기 정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노무현) 정신은 계승하되, 더 발전시켜 새로운 영역, 새로운 정치를 해야하는 양면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식으로는 '행정 혁신' 불가능…유능한 공무원 보여줘야"

안 지사는 '행정 혁신'에 대해서도 자신의 이상을 피력했다. 안 지사는 "공무원들은 현재 국가의 대급을 단순 전달하는 역할에 너무 물들어 있다"며 "기업, 시장의 논리를 이길 수 있는 논리가 공무원에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나는 공무원이다>라는 기조를 휘하 공무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는 안 지사는 "행정 혁신의 핵심은 탐관오리나 부정부패 척결이 아니라 유능한 공무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도적으로 했던 '무능 공무원 퇴출'과 같은 방식으로는 결코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서울시의 공무원 퇴출은 결국 공무원이 무능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스스로 홍보할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를 위해 △공무원에게 절대로 모욕을 주지 않고, △승진 심사에서 독서 역량을 반영하는 원칙을 세웠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임기가 끝난) 3년 뒤에 기업이 우리를 초청해 '조직 혁신 사례'를 듣고 싶어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란 상식 바꾸는 일"

안 지사가 재임 목표로 강조하는 것은 또 있다. 농업 문제의 혁신이다. 충남도는 오는 30일 농업, 농민, 농어촌을 위한 기본안을 발표한다.

안 지사는 "농업이 선진국이 되어야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며, 농업은 농촌을 못 살려도 농촌은 농업을 살릴 수 있다는 두 가지 공식으로 풀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란 상식을 바꾸는 일"이라며 "내가 바꾸고 싶은 상식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과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공 운운은 주권자가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이며 팔 운운하는 사회는 정상적 사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수결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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