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부터 계속된 집중 호우로 서울에서만 1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전까지 폭우가 이어지면서 올림픽대로가 통제되는 등 이틀째 '출근전쟁'도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까지 150mm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비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면서 정치권은 예정했던 일정들을 취소하고 호우 피해현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의 중앙재해안전피해대책본부를 방문한 뒤, 경기도 광주, 강원도 춘천 등 호우 피해가 큰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전날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피해지역을 방문했었다.
이런 피해 현장 방문과 함께 우면산 산사태 등 폭우 피해의 대부분이 '인재(人災)'로 드러남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실정'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정치의 근본 목적은 사람을 잘살게 하는 것,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첫째인데 이명박 정부,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난 불감증에 걸려있다"며 "4대강 사업 같이 자연을 망가뜨리면서 엉뚱한 예산을 쓰고 그 예산 때문에 국민 생활과 안전을 지키는 예산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정부의 피해 대책 마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재난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재난에 대한 대책뿐 아니라 우리가 집권할 때 재난에 어떻게 하겠다는 당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어제 서울의 수해에 대해 무상급식은 안하고 무상급수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번 수해는 오세훈 인재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오 시장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10년 선물이 큰 비만 오면 잠기는 디자인 서울이라면 서울시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울시장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언제까지 빈도 핑계댈 건가"
자유선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수도서울의 수방대책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영호 대변인은 "어제는 대한민국 수도서울에 조종이 울린 날"이라면서 "얼마나 방재시스템이 허술하면 집중호우 한방에 이토록 어이없게 무너지나? 지난해 추석연휴 때 집중호우로 곤욕을 치르고도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비난했다.
임 대변인은 "서울을 이태리의 수상도시 베네치아처럼 디자인하느라고 바빠서 그랬나"면서 오 시장의 '디자인 서울'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수해 때마다 벌어지는 서울시의 빈도핑계는 1년 빈도인가? 수시빈도인가? 기후변화로 과거의 기상자료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없음을 아직도 모르냐"며 "하루빨리 서울시의 수방대책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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