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지역의 엄청난 비 피해에 여전한 호우 예보로 인해 청와대도 긴장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제 95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참석자들고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가 없어야 되는데"라며 "기후변화가 무섭긴 무서운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나마 농촌지역에 안 온 것이 다행이다. 농산물 수확기도 다가오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대통령은 아침 식사 때, 본관으로 출근할 때 수 차례 날씨에 대한 걱정을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 피해의 원인이나 전망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대체로 "워낙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았냐"면서도 직접적으로 "인재는 아니다"는 식의 말은 하지 않고 있다. 자칫,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의 수해 지역 방문, 피해자 위로 등 외부 일정 계획에 대해선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에서 외부 현장을 방문키도 여의치 않고 오히려 더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상 상황과 여론 향배를 지켜보겠다는 것. 이날 국민경제대책회의 역시 서울 홍릉에 위치한 KDI에서 열 예정이었지만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한편 이날 <한국경제신문>이 청와대 춘추관 건물에 비가 샌 소식을 전하면서 "춘추관은 1990년 이명박 대통령이 회장이던 현대건설이 완공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편찮은 심사를 드러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청와대 본관은 현대건설이 완공했지만 춘추관 등은 다른 건설회사가 한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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