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를 방문해 특성화고 출신 신입 행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나도 상고 출신이다', "나도 지방출신이다"면서 친밀감을 표했다.
특성화고 졸업반으로 이미 기업은행에 취업한 신입 행원들 앞에서 이 대통령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학력이 중요한게 아니다"면서 "특성화고 출신들도 직장을 다니더라도 (나중에라도) 대학을 갈 수 있다. 공부는 나중에 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0~20년을 일하다보면 학력이 무슨 문제가 되겠나"면서 "(특성화고 출신) 선배들 숫자가 많지 않으니 여러분들이 모범적으로 잘해야 다른 은행이나 대기업들도 더 많이 뽑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인천여상 출신의 한 신입 행원은 "중3때 부터 금융권 취업이 꿈이라 인천여상에 갔는데 (은행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런데 기업은행이 (특성화고 출신을) 뽑는다고 해서 지원했는데 붙었다. 모든 특성화고에는 준비된 인재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정부에서도 특성화고와 기업을 연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금년부터 특성화고를 나와 취업하는 학생들 등록금을 면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도 최근 특성화고 출신을 신입행원으로 채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나도 상고 출신"이라면서 "야간 상고를 나왔다. 낮에 돈 벌고 밤에 공부했다"며 자신의 과거를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내 꿈은 일하면 한 달 뒤에 월급 주는 일자리를 얻는 것이었다"면서 "당시 내 소원은 월급의 많고 적고는 생각도 안하고 월급 제대로 나오고 눈 뜨면 일하러 갈 수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자리가 많아야 행복한 복지국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잠자리에 들기전에 마지막으로 뭘 하냐'는 한 신입행원의 질문에 "알려고 하면 사생활 침범인데"라고 농을 던지면서 "낮에 바쁘니까 보고 싶은 책 보고 음악 듣고, 나는 클래식파, 편안히 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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