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이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장은 18일 출근 저지 투쟁을 취재나온 기자에게 "야 임마, 사진 왜 찍어? 나도 기자였어"라고 폭언을 했다고 코바코 노조 박태준 사무국장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노조원들의 집회가 계속되자 노조원들이 서 있는 맨 앞줄로 가더니 "비켜, 나도 여기 앉을 거야"라고 반말을 하면서 노조원들 사이에 비집고 앉는 등 돌출행동을 계속했다고 <미디어스>도 보도했다.
▲ 이회창 언론특보 당시 이원창 코바코 사장.(왼쪽) . 오른쪽은 양휘부 전 코바코 사장. ⓒ연합 |
이런 가운데 민주당까지 이 사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문방위원 전원(김부겸, 김재윤, 장병완, 전병헌, 전혜숙, 정장선, 천정배, 최종원 의원)은 18일 성명을 내고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특보 단장을 역임했던 양휘부 씨가 고려대 출신 낙하산으로 임명된 이후 그 후임에 또 다른 낙하산 인사가 사장으로 왔다"고 비판했다. 양휘부 전임 사장과 이 신임 사장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은 출범 후 유독 방송사 및 방송유관기관에 대해서만 연속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투하시켰는데 이는 방송을 장악하고 방송광고로 방송사를 제어하기 위한 목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어 이번 공모 절차의 문제를 지적했다. 문화관광부는 이원창 사장의 임명이 공모를 통해 이 사장과 심의표 전 KBS 비즈니스 감사 2명 중 1명을 선택한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는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준정부기관의 인사운영에 관한 지침'상 '임원추천위원회는 3배수 내지 5배수로 후보자 추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2명만 응모해 조건을 총족하지 못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또 이 사장의 정치적 편향성과 도덕성 등 자질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골수 우파인 이 사장은 국회의원 시절 정연주 전 KBS 사장의 간첩연루설, KBS 노동조합의 주체사상 신봉자 침투설 등 색깔론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가 전 대표로 있던 '프런티어타임즈'도 노무현 정부 시절 황인성 시민사회비서관을 거론하면서 "청와대에 북한 스파이가 침투했다"고 보도해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현재 '프런티어타임스'는 이 사장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데, 민주당은 "이원창 씨는 코바코 임원에게 '프런티어타임스'에 광고 청탁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거듭 "무자격자"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원창 씨는 헌법불합치 판결로 민영미디어렙이 도입이 논의되는 등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최대의 위기상황에 직면한 현 시점에서 사장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인물"이라면서 "내년 총선 출마 등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휴식처로서의 코바코 사장이라는 속내를 숨기지 말고 즉시 자진사퇴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이 씨의 낙하산 사장 임명을 철회하고 공정한 공모절차에 의해 바람직한 코바코의 위상 정립을 위한 적격자를 사장으로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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