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극심한 한파로 하동지역 녹차가 동해(凍害)를 입은 가운데 하동군이 피해농가 지원을 위해 국·도비를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해 발 벗고 나섰다.
군은 지난 1∼2월 지속적인 한파와 가뭄 등의 여파로 화개·악양면 등 관내 녹차 재배면적의 41.7%가 동해를 입었다고 9일 밝혔다.
이와 관련, 군은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2일까지 군내 1956농가가 재배하는 전체 녹차 재배지 1014헥타르를 대상으로 정밀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 1003농가 423헥타르가 동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동해로 뿌리의 흡수 능력이 떨어지면서 잎과 가지가 말라죽는 청고(靑枯) 현상과 잎이 붉게 말라 죽는 적고(赤枯), 가지가 말라 죽는 지고(枝枯) 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말미암아 4월 초순에 따는 첫물은 물론 곡우(穀雨 4월 20일) 이전에 채취하는 우전(雨前), 세작(細雀) 등 고급차 수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으며, 생산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군은 피해농가 지원을 위해 정부와 경남도에 재난복구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나서고 있다.
군은 먼저 피해농가 중 재난지수 300미만 농가를 제외한 486농가(재배면적 325㏊)를 재난복구비 지원 대상으로 정하고 이들 농가에 대한 생계 및 자재비, 자녀학자금 지원을 위해 정부에 6억 6800만 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또 재난지수 300미만 농가를 비롯한 피해농가의 조속한 수세 회복을 위한 유기질 비료 공급, 전정 작업 지원 등을 위해 경남도에 5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구했다.
국·도비 지원 요청과 함께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민·관 공동 작업단을 구성해 전지작업을 시작으로 유기질 비료 시용 등 단계별 로드맵을 만들어 신속한 재해 극복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군은 녹차재배 농가들이 동해로 우전 등 고급 차 생산량 감소와 수확기 지연 등으로 84여억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와 도에 요청한 피해복구비 등의 신속한 지원을 바란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