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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ㆍ심상정 무기한 단식…조남호 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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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ㆍ심상정 무기한 단식…조남호 회장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 "한진, 엄청난 정권의 위기"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고공농성이 길어지면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정치인들의 행동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상임고문이 13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야당들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불출석으로 무산됐던 국회 청문회를 다시 열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14일 한진중공업을 방문해 사태 해결을 압박할 예정이다.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상임고문은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지난 주말 희망의 버스 참가자에 대한 경찰의 과잉 강경진압을 규탄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단식은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무사히 내려올 때까지다. 노회찬-심상정 두 고문은 지난 9일과 10일 제2차 '희망의 버스'에 동참했고, 심 고문은 이 과정에서 한때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13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심상정(오른쪽), 노회찬(왼쪽) 진보신당 고문. ⓒ진보신당

심 고문은 "김진숙 지도위원이 또다시 야만적인 천민재벌의 희생양이 되도록 하지 않겠다. 반드시 그를 살려내겠다"고 단식에 들어가는 이유를 밝혔다. 심 고문은 "이명박 정권의 부자정치로 전국 방방곡곡에 정리해고된 사람들, 노동자들 그리고 해고자들, 사회적 약자들의 피울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자본들의 노동 유린사태, 불법적인 정리해고를 방치한 책임을 통감하고 대통령이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노 고문도 이날 지난 4월 김황식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174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나눠가지는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한 말을 지적하면서 "국무총리가 자신이 국회에서 한 말도 책임지지 못한다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한진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이 외부세력? 노동부 장관이 직무유기"

한편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은 이날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에 대한 국회 청문회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2차 희망버스를 통해 이제 한진 중공업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문제가 됐다. 1000만 노동자들과 4000만 국민이 한진 중공업 노동자들과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처절한 투쟁을 지켜보고 있다"며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제기한지 상당 기일이 지난 만큼 이제 여야 불문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 경영상 해고 및 노사관계 관련문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국회 청문회가 즉각 재개돼야 하며 한나라당도 이에 협조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재개될 청문회에 조남호 회장이 조건 없이 출석할 것을 요구하며 불참 시 이에 대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6월 29일 조남호 회장을 불러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조 회장 뿐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채필 노동부 장관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 버스'에 동참한 정치인들에 대해 "외부세력"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그날 현장에 있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책무였다. 오히려 노동부 장관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조남호 회장에 대해 "당신은 성역에 사는 특권 계급이나, 황제냐"고 비난하면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권영길 의원은 "지금 김진숙 지도위원을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 크레인 밑에 그물을 치고 있고 중간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 폭력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을 끌어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엄청난 정권 위기 올 수도"

한나라당 내에서도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도조선소가 있는 부산 영도가 지역구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진중공업 사태는 이제 단순한 노사갈등, 노노갈등을 넘어 이 정권과 정부의 존재 이유를 심각하게 묻고 있다"면서 "정부는 속수무책, 당은 수수방관하고 있는데 근본적 원인 접근과 처방을 하지 않으면 엄청난 정권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억수같은 장대비 속에서도 1만여 명이 모였다고 한다. '희망버스'를 타고 전국서 몰려든 시위대가 모두 '정권타도'에 공조하고 있다 볼순 없겠지마 적어도 이 정권이 싫어 몰려온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진중공업 사태의 원인은 사주의 부도덕하고 방만한 경영인데 정부가 여기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오늘부로 이런 위기 대처에 앞장서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 전 대표는 "법을 위반한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상 도덕상의 문제에 각성을 촉구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정치인이 개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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