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른바 '좌파' 진영에서만 미투 가해자가 나온다는 뒷말이 '정치공작' 음모론과 뒤섞여 제기된다. 한국의 보수 세력은 성폭력으로부터 깨끗하다는 논리가 이어진다.
실제 자유한국당은 이 같은 논리를 이용해 미투 운동을 여권 공격의 빌미로 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세리머니를 기획하기도 했다.
이에 관해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보수 진영 여성은 성폭력 피해를)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진보 진영에서만 미투 목소리가 큰 것이라며 "그들(극우 진영) 속에는 용기를 낼, 감히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구도 없다는 절망이 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 활동가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활동가는 "그나마 소위 진보진영, 좌파진영의 (성폭력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에 대해서 말할 때, 이걸 지켜줄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그건 오히려 (진보 진영이) 성찰이 가능하고 반성도 가능하고 변화도 가능하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박 활동가는 "그들(극우 진영 여성) 중 가슴을 쥐어짜며 고통에 차서 앉아있을 누군가가 그래서 나는 염려된다"며 "너희들의 범죄와 너희들의 사악함이 용기조차 가로막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내가 만일 세상 끝에 아무도 도와주지 못한 위기에 처해도 너희들과 함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왜냐면 너희들은 이 사회를, 여성들을 2등 시민으로 만든 주역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활동가는 미투 운동이 단순히 잘못된 성 문화 문제가 아니라고도 밝혔다. 그는 "끝없이 쏟아지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 사건은 '설거지는 여자가 하는 일, 그건 하늘이 정한 일'"이라는 시각에서 발생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가 과거 "설거지하는 건 하늘이 정한 이치"라고 했던 발언이 한국 사회의 젠더 감수성과 여성 인권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돼지 발정제를 먹여서 강간을 모의한 과거를 치기 어린 젊은 시절의 무용담으로 지껄이는 따위의 일들, 성적 대상으로 여성을 간주하고,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고, 함부로 대해도 되고, 여자들이 할 일과 남자들이 할 일이 나뉘어 있다고 보는, 지독한 가부장적 질서,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은 너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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