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영남 출마 러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새다. "2012년 총선은 영남도 해볼만하다"는 분위기 덕이다.
장영달 민주당 전 의원은 6일 내년 총선에서 경남 함안ㆍ합천ㆍ의령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전 의원은 "진보개혁세력이 영남의 민심을 얻지 못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호남 정치를 마감하고 경남에서 새로운 정치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전북 전주 완산 선거구에서 14대부터 내리 4선을 지냈다. 2008년 총선에서는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했다. 전통적인 '호남 정치인'이지만 자신의 외가인 함안에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장영달 "아버지 고향 전라도와 어머니 고향 경상도를 하나로 손잡게 하겠다"
장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버지의 고향인 전라도와 어머니의 고향인 경상도가 반드시 하나로 손잡게 해 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특임교수로 있는 장 전 의원은 "이제는 다른 분야에서 인생을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보면서,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의 실정에 신음하는 국민을 보면서 나의 정치적 소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바뀌면 잘 될 것처럼 호도하지만 한나라당의 혈통으로는 서민대중을 위하는 정치를 할 수 없다"며 "저들은 철학이 특권적이고 정책이 친재벌적이며 행위가 반서민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권교체를 최종 목표로 그 교두보를 만들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 어려운 지역에 몸을 던지겠다는 의미다.
그는 "국민의 명령과 시대의 요구를 무겁게 받들기로 결심했다"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장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에서 진보개혁세력의 단일대오를 만드는 데 헌신하고자 한다"며 "경남의 변화는 진보개혁세력의 승리를 통해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이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어려운 지역이지만 경남에서 야권 후보 약진의 밑거름 될 것"
함안ㆍ합천ㆍ의령 선거구는 경남 가운데도 '오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그만큼 부산이나 울산, 창원과 비교해 한나라당의 기반도 더 탄탄하다.
장영달 전 의원은 "아직은 어려운 지역임은 분명하지만 경남의 지인과 동료들이 나 같은 중진이 중간지대에 와서 서 주면 동서부에서 야권 후보가 충분히 약진할 수 있다는 말을 해줘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되고 목포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장례조차 직접 치르지 못했다"며 "함안ㆍ합천ㆍ의령의 어르신들을 아버지 같이 모실 수 있다면 기쁘겠다"고 말했다.
한명숙 "경남·경북에 훌륭한 사람 도전하면 승리의 열매 맺을 것"
그의 기자회견 자리에는 한명숙 전 총리,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민주당의 고문들이 대거 총출동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장 의원이 편안하게 일신을 생각하며 살 수 있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경남의 불모지에 도전하는 것은 역사적 도전"이라고 추켜 세웠다.
한 전 총리는 "새로운 결단을 하는 분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2년 총선에서 경남 지역에 민주당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기대가 바탕에 깔려 있는 말이었다.
한 전 총리는 "2012년 총선에서 부산 경남을 비롯한 경북까지 민주당에서는 발을 디딜 수 없는 그 땅에 훌륭한 사람이 도전해 승리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 희망의 열매를 장 의원이 던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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