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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홍준표가 '변심' 한 이유는?

홍준표, 靑 회동 참석한다…靑 "남북관계 심도있는 대화"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7일 청와대에서 이뤄지는 여야 정당 대표 회동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참석키로 했다. 홍 대표를 포함한 여야 5당 대표가 문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문 대통령 취임 10개월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5일 "이번 회동에서 남북 관계 및 한반도 평화와 관련하여 폭넓고 심도 있는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해 대북 특사 방북 결과를 보고할 전망이다. 정의용 실장은 5일부터 1박2일간 대북 특사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올 예정이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될 오찬 회동 참석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자유한국당 홍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 중에는 한 사람만 오기로 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등이 배석한다.

지난 여야 대표 회동 당시 일대일 영수회담을 고집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까지 이번 회동에 참석하기로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애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문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첫째는 대화의 의제를 외교 안보 문제로 국한해달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을 제외한 원내 교섭단체 대표들만 초청하자는 것이었다.

청와대는 애초 이번 회동의 목적 자체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기 위한 것인 만큼, 첫 번째 요구 사항은 어느 정도 수용하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동의 성격에 대해 "지금이 남북 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국면인데, (남북 대화에 대한 정보들을) 함께 공유하고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을 제외하자는 홍 대표의 주장에는 "청와대는 소수당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에야 참석 의사를 밝혔다. 대북 특사인 정의용 실장의 결과 브리핑 정보에서 자유한국당만 소외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 대화 국면을 원색적으로 비난해왔던 자유한국당의 태도에 미뤄볼 때,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도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화적 대북 접근법에 비판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여야 회동 의제를 외교 안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야 당 대표의 요청으로 개헌 등 다른 의제가 나올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헌 의제에 대해 "워낙 중요한 문제이기에 현장에서 당 대표가 말씀하시면 논의될지도 모르지만, 현재는 (청와대가 먼저 개헌 의제를 꺼내는 것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은 우리의 바람이지만, 7일 회동에는 먼저 의제로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줄곧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자유한국당이 거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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