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지사의 3선 연임제한과 부지사들의 출마 등으로 경북도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드러나고 특별감찰이 시작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
발단은 지난달 19일 경북도의 한 직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도처의 한 간부공무원이 허위 초과근무 체크를 했다고 밝히면서다.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등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 뒤 청사에 돌아와 초과근무 체크를 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글에서는 또 부당 초과근무 신청을 한 간부가 부적절한 식사대접을 받았다고 주장한데 이어, 공무원 한 명이 여러 공무원의 카드를 들고 와 초과근무를 체크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해당 글이 게시되자 "바꿔보자"거나 "응원한다"는 댓글이 이어지면서 제보 내용의 신빙성을 더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북도는 청사 1층 로비에 있던 초과근무 체크장소를 당직실 앞으로 옮기고 CCTV를 비추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 같은 초기 대응에 이어 경북도는 4일 감사관실 인원을 전원 투입해 이 달부터 공직기강 특별감찰 활동을 무기한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초과근무 부당수령, 부적절한 업무 행태에 대해 공직내부의 고질적 관행을 없애지 않으면 도정신뢰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감찰 이유를 밝혔다.
이번 감찰대상 행위는 음주 후 귀청, 취미활동, 불필요한 사무실 대기를 이유로 부당하게 초과근무를 하는 행위, 직위‧권한을 이용한 간부공무원의 언어폭력 및 복지부동 행위, 회식‧사적인 술자리 등에 참석강요 행위, 허위 출장 및 공가 사용행위 등이다.
도는 또 지방선거 관련 공무원 선거중립 위반, SNS 등을 이용한 후보자 지지‧비방 행위에 대해서도 특별 점검한다.
허정열 경상북도 감사관은 "이번 감찰은 관행화된 공직자의 복무관련 적폐를 청산하는 게 중점"이라며 "도민들이 공직비리에 대한 감시와 신고의식을 높이고, 공직자의 청렴도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말했다.
경북도 한 간부공무원은 "임기말 지사가 퇴임준비에 몰두하고 부지사 등이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얽혀 있는 사이 공직기강이 많이 무너진 것이 사실"이라며 "신도청 시대에 걸맞은 복무기강을 다시 세우고 선거로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공직사회가 먼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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