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여의도정책연구원에서 최근 진행한 '6.13 지방선거'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민식 전 의원이 제외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2일 박민식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 정책 연구원 여론조사까지 동원해 '박민식 죽이기'에 나선 홍준표 대표와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에 대해 유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홍준표 대표에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23일 서울 소재 와이디아이(YDI)라고 밝힌 기관에서 부산시장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민식을 제외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부산의 한 일간지가 밝힌 바로는 YDI는 다름 아닌 자유한국당의 정책연구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차기 부산 시장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의 보기로 '이종혁, 장제원, 김영춘, 박재호, 서병수, 오거돈, 잘 모르겠다'를 제시함으로써 일찌감치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나선 '박민식'이란 이름은 배제하고 출마도 선언하지 않은 장제원 의원이 포함됐다.
박민식 전 의원은 "여의도 연구원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거 때마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여론조사결과를 내놓아 안팎의 신뢰가 높은 곳이다"며 "그러나 출마가 확실한 특정인을 누락시킨 것은 고의일 수밖에 없다. '박민식, 포기했나보다. 출마 안 하나 보다'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유권자들의 인식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알면서도 누락시킨 것은 모종의 의도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지율 낮음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지난 1월 부산시장후보 여론조사 결과 당내 부산시장 후보군의 지지율 순위는 서병수 35.7%, 박민식 18.4%, 이종혁 7.1%이었다"며 "타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당내 2위인 박민식은 배제하고, 이종혁 후보와 출마의사도 불명확한 장제원 의원을 넣은 이유를 '박민식 죽이기' 외에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박민식 전 의원은 "그동안 홍준표 대표 측근들의 호가호위와 홍 대표의 독선적 행보에 대해 비판해 왔다 이는 자유한국당과 당대표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바라는 애당심과 충정이었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박민식이라는 개인에 대한 치졸한 린치다"고 비유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가 특정 여론조사기관의 편향성을 지적하면서 "여론조작이나 일삼는 여론조사는 나치 괴벨스 정권에서나 하는 혹세무민 정책"이라고 질타하는 말을 거론하며 "남에게 비판을 칼날을 들이대기 전에 홍준표 대표와 김대식 원장은 이번 조사가 의도성이 없는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였는지 자료를 공개하고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이성권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공동위원장도 논평을 내고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진행한 것으로 보이는 여론조사 부산시장 적합도 질문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박민식 전 의원이 제외대 공정성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며 "출마의사조차 밝히지 않은 장제원 의원이 포함돼 한국당이 올해 부산시장 선거 후보를 전략공천하겠다는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의도연구원이 이번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선거가 불공정한 행태로 자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인 것이다"며 "또한 한국당이 '불공정 정당', '반칙왕 정당'이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제불능 정당'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것이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성권 위원장은 "홍준표 대표가 그토록 비판했던 친이계, 친박계의 패권주의 망령이 홍 대표에게 다시 되살아난 것인가"라며 "친홍계 등 당내 계파는 없다는 홍 대표의 발언은 한낱 거짓이고 이러한 정당이 어떻게 한국 사회에서 정의와 평등, 공정을 논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의도연구원은 해당 여론조사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으며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전화마저 끊은 채 연락이 두절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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