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 낸다면 검토"

"승계받은 당 대표, 너무 오래가는 것 옳지 않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세종시특별법 수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종시 특별법은 원안 처리가 당론"이라고 했던 말을 뒤집기 시작한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9일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이 수정안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원안을 고수하고 있고, 정부가 수정 의견을 낸다면 의원총회를 열어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실장의 발언은) 공식적 수정 발표라기보다는, 더 잘사는, 자족기능을 갖춘 시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전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정치부장 세미나에서 "원안보다 충청도민이 섭섭지않게, 어떻게 해서든지 괜찮은 도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틀림없다"고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원내대표는 한편 정몽준 대표와 관련해 "승계 받은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뽑힌 것이 아니라서 너무 오래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조기 전당 대회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정 대표는 지난달 10일 박희태 전 대표의 양산 출마 선언 후, 후임으로 전당대회 없이 대표직을 승계했다.

안 원내대표는 "정몽준 체제는 순항하고 있다. 아무래도 젊고 여러 꿈을 갖고 있다보니 역동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