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8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 대표실 불법 도청 사건과 관련, 유력한 제보를 받아 수사기관에 이 내용을 즉각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불법 도청에 대한 철저하고 조속한 수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한선교 의원은 본인 스스로 녹취록 제보자를 즉각 밝혀야 하며, 녹취록을 입수하고도 '민주당에서 흘러나온 메모지'라며 진실을 호도한데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한다"며 "국회 사무처도 사건 수사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구체적인 제보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지만 "민주당 내부 인사는 확실히 아니며 (누군가가) 당 대표실을 도청한 사실은 거의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혹시 KBS와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홍 대변인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날 <조선일보> 보도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신문에 따르면 한선교 의원은 "녹취록을 준 사람은 한나라당 쪽은 아니고 신뢰할만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제3자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 의원은 "내가 도청을 했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아닌 것이 드러나면 민주당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경찰은 이르면 29일 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수사할 예정이다.
민주, 'KBS 수신료 인상안' 저지 위해 문방위 점거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의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했다.
▲ 민주당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의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했다.ⓒ연합뉴스 |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KBS 수신료 인상 문제를 논의하기에 6월 국회에서는 시간이 부족하고 어려우니 7-8월 두 달 동안 KBS가 국민에게, 사원들에게 약속한 것을 행동을 통해 실제로 실천해야 한다"며 "그 실천들이 확인되고 국민들도 KBS가 공정한 보도,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아왔다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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