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에서 연달아 성폭력 제보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연극계가 진상조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를 만들어 사태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법조계에서 시작된 성폭력 고발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폭력 고발을 계기로 연극계 전반에 확산됐다. 조민기, 조재현 등 이름난 예술인들의 과거 성폭력 가해 사실이 연달아 드러나고, 이제는 예술계 전반의 묵은 적폐가 드러나는 상황으로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연극연출가협회(이하 협회)는 공식 입장문을 내 "연극관련 협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등의 단체와 논의하여 빠른 시일 내에 위원회를 구성 및 운영할 것"이라며 "과거와 현재의 모든 개별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 징계의 소지가 있다면 즉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차후 범 연극계 진상조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가 결성될 경우 적극 동참"하겠다며 "그간 고통 받았던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함은 물론, (성폭력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 19일 이윤택의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자 관련 입장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연달아 곳곳에서 연극계의 성폭력 문제가 터지자, 연극계 전반의 성폭력 문제에 대응키 위해 이 같은 입장문을 다시 냈다.
이번 입장문을 내기 위해 협회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차후 대책을 논의했다.
협회는 구체적으로 협회 회원들에게 성폭력 및 권력 남용 관련 지침 이행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아울러 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신춘문예 단막극전 등 모든 사업에 참여하는 연극인에게 매 사업마다 성폭력 및 권력 남용 사건 사전 예방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협회 정관에는 윤리규정을 강화한 내용을 추가하겠다고도 밝혔다.
협회는 "연극계의 부당한 권력과 잘못된 문화를 종식시키기 위해 적극 앞장서겠다"며 "미투 운동과 위드유 운동에 참여하는 분들께 경의와 존경을 표하며, 그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협회가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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