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청년 실업률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세계와 비교하면 우리가 낮다"고 말했다.
그는 29일 전국 시군구 의회 의장 초청 오찬 자리에서 "우리가 7.8%로 세계에서 독일, 네덜란드 이런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면서 "그외 나라들은 차이가 많지만, 스페인의 경우 청년실업률이 42%"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유총연맹 관계자 오찬 때도 "세계 OECD 국가의 청년 실업률이 18% 이상 된다"며 비슷하게 이야기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금년 들어서 일자리가 좀 생긴다고 하지만, 서민들이나 청년은 체감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우리가 남들보단 낫다'는 인식을 여전히 갖고 있는 것이다.
그는 전날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회동 때도 "지난 정부 때 공립대 등록금이 50% 올랐는데 그때는 '반값 등록금' 말이 안 나왔다"면서 "내가 집권하고 3년 동안 평균 3% 정도 올랐는데 반값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금년에도 서민 물가가 들썩거린다"면서 "(물가상승률이) 3% 하겠다고 하지만, 아마 4% 할 것"이라고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사실상 수정하기도 했다. 현 정부는 올해 '3%대 물가 상승률에 5%대 성장'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지만 연초부터 지금까지 물가는 계속 출렁거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목표 후퇴에 대해 "세계 모든 나라가 2/4분기 가면서 계획을 수정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시군구 의회 의장들을 향해 "대부분 사람들은 일 해보니까 '뭐 여야 공천이 필요한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면서 "나도 서울시장 할 때 '기초의회나 이 쪽은 굳이 정당이 개입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시즌이라서 한때 결정 됐다가 번복되는 과정을 겪었지, 가장 큰 목표는 주민들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봉사를 하느냐는 것이니 그런 점에서 정부나 의회에서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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