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는 한국전쟁민간인 희생자유해발굴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아산시와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배방읍 중리 산86-1번지 일원에서 22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1차 발굴에 착수하고 3월 말까지 2차 발굴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5월 중으로 유해감식 및 보존 처리를 거쳐 6월 중 유해안치를 계획하고 있다.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에 따르면 이번에 수습 예정인 희생자 유해는 인민군 점령 시기의 부역 혐의와 가족이라는 이유로 적법 절차없이 학살 된 민간인 200~3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학살은 충남경찰국장과 온양경찰서장의 지휘 및 지시에 따라 대한청년단(청년방위대, 향토방위대)과 태극동맹 등 우익청년단체들이 동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지난해 11월 주민들의 증언과 기록을 토대로 시굴 작업에 나섰다. 시굴조사에서 3구의 유해와 유류품이 발굴됐다.
김장호 아산유족회장은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도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 봉안하게 되어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빨갱이 자식이라는 낙인으로 인해 고통 속에서 고향을 등지고 살았지만 이제라도 우리 유족들에게 더욱 관심을 보내주신다면 고향을 위한 인생 3막을 시작하겠다”며 이번 유해 발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김용한 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유해발굴이 원활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하겠다”며 유해 발굴 사업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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