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지역 시민들이 올해 3.1절 100주년 당일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구미에서는 첫 평화의 소녀상이고, 대구경북에서는 9번째 소녀상이 건립되는 셈이다. 내달 1일 구미역 뒤편 광장에서 열리는 제막식 행사에는 대구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1) 할머니 등이 참석한다.
지난해 10월 추진위 준비회의를 열고 창립총회를 거쳐 5개월간 모금운동을 진행해 지역 첫 소녀상을 세우게 됐다. 특히 구미의 경우 현일고 역사동아리, 구미청소년YMCA 등 지역 고교생이 주축이 돼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이들의 뜻에 공감한 개인 130명, 단체 45곳이 추진위원으로 건립을 도왔다.
이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금운동을 벌였고 그 결과 시민 1,050명(2018년 2월 20일 기준)이 모금운동에 동참했다. 현재까지 모인 금액은 3,200여만원이다. 건립 장소는 시민 공모를 통해 1순위에 오른 구미역 뒤편 광장으로 결정됐으며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마쳐 오는 26일 공사에 들어간다.
구미 소녀상은 투표 결과에 따라 경북 군위군 출신 이병준 작가의 소녀상으로 선정됐다. 이 작가의 소녀상은 이용수 할머니를 모델로 했으며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 내 소공원과 경북 군위군 사라온 마을 숭덕관 앞에 설치된 높이 160cm 청동 소재 소녀상과 같다. 소녀상 옆에는 통나무 의자, 벗은 신발 한 켤레 조각품도 설치된다. 이후에는 모금운동에 동참한 시민들 이름이 새겨진 명패도 세운다.
최인혁 추진위 사무국장은 "인권을 보호하고 평화의 세상을 만드는 일에 기여하기 위해 구미시민들이 소녀상을 함께 세우게 됐다"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참여하는 것은 모든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전쟁 없는 평화의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하겠다는 약속"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대구경북에는 모두 8개의 소녀상이 세워져있다. 대구 중구 2.28공원 앞, 남구 대구여상 내 소공원, 경북 상주시 왕산공원, 안동시 웅부공원, 포항시 환호공원, 영천시 시립도서관, 경산시 대구대 경산캠퍼스 학생회관 앞, 군위군 등이다. 구미 소녀상은 대구경북의 9번째 소녀상이 되는 셈이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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