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변호사 출신 전직 의원실 비서관의 법무부 채용 사실에 대해 "제가 채용 과정에 직접이든 간접이든, 크든 작든 1%라도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와 무관하게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노 원내대표는 강원랜드 부정채용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도 같은 취지의 공개 약속을 하라고 역공에 나섰다.
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긴급 회견을 열고 "어제(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제 전직 비서관이 법무부 공개채용에서 채용된 사실과 관련해 저의 부정한 청탁에 의해 이뤄진 일이라고 확정적으로 얘기하며 문제를 제기했다"며 "웃어넘기려 했지만 (22일 아침)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법무부와 정의당의 뒷거래가 있었다'고 하며 모 정당의 2중대니 3중대니 하는 욕설에 가까운 평가를 해서 사실관계와 제 입장을 밝힌다"고 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노 원내대표는 먼저 사실관계와 관련해 "작년에 저와 함께 일한 전직 비서관이 그 후(의원실 사직 후) 법부무 공개채용에 응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제가 안 시점은 모든 게 정해진 이후, 법무부에서 새로 일하게 됐다고 (21일) 국회 의원회관에 인사하러 왔을 때"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은 응모 여부도 몰랐으며, 해당 전직 비서관은 작년 12월 건강 등 개인사유로 사직을 청해 오히려 자신은 만류했다고 추가로 기자들과 만나 설명했다. 사직 이후 취직 자리까지 알아봐줄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해당 비서관이) 의원실을 관둔 후 새로 인사하러 올 때까지 전화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 뿐만 아니라 채용 관련 법무부든 제3자든 누구에게도 직접이든 간접이든 어떤 방식이든 채용해 달라고 부탁한 적도 전혀 없다"며 "지금 제가 드린 말씀이 향후 1%라도 사실과 다름이 밝혀진다면 저는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 사태는 기본적으로 한국당 전현직 의원 7명이 연루된 강원랜드 부정채용 의혹 사건을 물타기하기 위한 침소봉대이고 과장이며 허위 날조"라고 했다. 그는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김진태 의원에 대해 "법무부와 제가 뒷거래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라"며 "만약 근거 없이 추측으로 흠집내기 (식으로) 이야기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측에 "증거가 있다면 말만 하지 말고 '김영란법'이든 뭐든 빨리 (나를) 고발하라고 촉구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성동 법사위원장에게도 요구한다. 권 위원장은 지금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자신의 비서관과 인턴 3명의 부정청탁 의혹을 받고 있다"며 "권 위원장도 사법처리를 기다리지 말고 그와 무관하게 '부정청탁한 사실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저처럼 국민들에게 약속하라"고 한국당을 향해 역공을 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서도 권 위원장 면전에서 같은 취지의 요구를 했고, 권 위원장은 이에 대해 "본인 신상 관련 말만 하지 왜 남의 얘기를 하느냐"고 불쾌감을 표했다. 권 위원장은 법사위에서 "의원 비서관이 법무부 직원으로 간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이라며 "그 과정을 조사하라는 게 우리 당의 요구"라고 했었다.
앞서 이날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 회의에서 "지난 2월 5일 법무부에서 10명의 변호사를 채용했는데, 법무부 인권정책과 사무관으로 채용된 사람이 법사위 위원이자 사개특위 위원인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보좌진 6급 비서로 밝혀졌다. 법무부가 자신들을 감독할 위치에 있는 법사위·사개특위 위원 보좌진을 채용한 것"이라며 "정의당은 이런 뒷거래나 하니까 정의당이 야당인지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표는 '법사위원 비서관이 법무부에 채용된 것은 문제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제가 보낸 사람이 아니라 저를 떠난 사람"이라며 해당 비서관이 이미 작년 12월에 사직했음을 강조하고, 그렇다고 그가 관련 분야 취업이 제한되는 전직 고위공직자인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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